부산 남구청 발주 공사현장 곳곳서 임금체불…건설기계 노동자 해결 촉구

건설기계 노동자, 다음 달 1일 남구청 앞 기자회견 예고

부산 남구청. 부산 남구청 제공

부산 남구국민체육센터 시공을 맡은 건설업체가 돌연 잠적하면서 임금을 받지 못한 노동자들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 남구청이 발주한 공사 현장 곳곳에서 임금 체불 사태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건설기계 노동자들은 다음 달 1일 기자회견을 예고하는 등 체불임금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부산 남구청과 노동계에 따르면 구청이 발주한 공사 가운데 남구국민체육센터 2관을 비롯한 우암동 복합청사, 용호2동 복합청사 등 3~4개 공사 현장에서도 임금체불이 잇따라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잇단 임금체불 발생에 대해 구청은 고금리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공사비가 늘어나고 경기 침체 영향까지 겹쳐 빚어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일부 시공사에서는 사업비 압류 절차가 진행되기도 했다는 게 구청 설명이다.
 
이에 대해 건설기계 노동자들은 발주처인 구청의 부실한 관리감독으로 임금 체불 사례가 곳곳에서 잇따르고 있다고 비판하며, 다음 달 1일 오전 남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예고한 상황이다.

민주노총 건설노조 부산건설기계지부 원경환 사무국장은 "공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공사비 대부분이 선지급되는 등 발주처인 구청에서 관리감독을 잘못한 책임이 분명히 있다"며 "고통받는 노동자를 위해 체불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구청은 남구국민체육센터 시공업체 잠적으로 불거진 건설기계 임대료 미지급 문제 해결을 위해 피해 규모를 확인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외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임금 체불에 대해서는 시공사들과 지속적으로 만나 회의하는 등 임금 미지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구청 관계자는 "남구국민체육센터 2관 시공업체가 잠적한 것과 달리 타 공사현장 시공사들은 당장 임금을 지급하진 못해도 장기적으로 해결하려는 의지가 있다"며 "구청에서도 관련 상황을 인지하고 시공사와 만나 계속 회의하고 있다. 공사 현장에도 감리담당자를 상주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남구청이 발주한 국민체육센터 2관 공사 현장에서는 시공을 맡은 모 건설업체에 전체 사업비 76억 9천만 원 가운데 대부분인 74억 2천만 원을 이미 지급했으나 업체는 폐업 후 돌연 잠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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