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윤희숙 (국민의힘 전 의원)
◆ 한동훈> 임종석과 윤희숙, 누가 경제를 살릴 것 같습니까? 자기 손으로 땀 흘려서 돈 벌어본 적 없고 오직 운동권 경력 하나로 수십 년간 기득권 차지하면서.
◆ 임종석> 지나치게 과거 퇴행적이고 과거에 군부 쿠데타 세력이 계속했던 얘기예요. 어떻게 한동훈 위원장이든 윤희숙 전 의원이든 군사 쿠테타 세력한테는 그렇게 관대하면서 그 당시에 어려움을 무릅쓰고 싸웠던 그 운동권이라는 사람들한테 운동권이라는 프레임을 씌워서 공격을 합니까?
◇ 김현정>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이야기를 여러분, 지금 듣고 오셨어요. 지금 국민의힘에서는 한강 벨트라고 불리는 서울 지역구들에 대해서 586 기득권 청산을 기치로 건 후보들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습니다. 그중 대표적인 곳이 중구 성동을 지역구인데요. 586 운동권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임종석 전 비서실장에 대항해서 국민의힘 윤희숙 전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벌써부터 분위기가 상당히 달아올랐어요. 임종석 전 비서실장은 지난주에 저희가 인터뷰를 했고요. 오늘은 윤희숙 전 의원 만나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윤희숙>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지난 일요일에 출마 선언하셨어요.
◆ 윤희숙> 맞습니다.
◇ 김현정> 저는 중구, 성동구을 지역구로 나가실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 윤희숙> 중구 성동갑.
◇ 김현정> 성동갑. 을이 하태경 의원이 이번에 출마 선언하신. 두 분이 비슷한 시기에 하셔갖고 좀 헷갈려요.
◆ 윤희숙> 맞습니다.
◇ 김현정> 갑으로. 어떻게 결정하셨어요?
◇ 김현정> 어찌 될지 모르죠. 지금 서초에서 의원을 하셨던 기억이 있기 때문에 거기 어디 쪽, 어느 쪽이 아니실까 했는데 한강을 건너가셨어요.
◆ 윤희숙> 일단 저야 저 스스로 굉장히 자랑스럽게 생각하지만 그래도 배지를 스스로 내려놓은 것에 대해서는 제가 거기에 대한 책임도 거길 다시 가지 않는다는 것도 사실은 좀 포함돼 있는 거고요. 그리고 인지도가 어느 정도 된 정치인은 저는 그래야 된다고 생각해요. 자기에 맞는 곳을 가야지 나가면 당선이, 굉장히 확률이 높은 곳에 찾아다니는 건 별로 좋지 않은 모습이라고 생각해요. 당선이 확실한 곳은 제가 4년 전에 저처럼 그러니까 좀 아직 정치적 기반이 없는 잠재력이 있는 그런 사람이 가는 게 맞는 거죠.
◇ 김현정> 한강벨트 8개 지역구가 모두 민주당 현역 의원 지역구입니다. 어떤 현역 의원 지역구에 어떤 분들이 도전장을 던졌나 살펴보면 제가 호칭을 생략하고 말씀드릴게요. 윤건영 지역구의 태영호 도전장, 김민석에 박민식, 정청래에 김경율, 박성준에 하태경, 이영, 이혜훈, 이런 분들이 출마 선언을 했어요. 거기다가 기존에 그 지역에서 준비하던 여당 예비후보들도 계시니까 상당히 많은 분들이 도전장을 내민 건데 공통점이, 새로 도전장 내민 분들의 공통점이 586 기득권 청산을 외치면서 도전장을 내밀었다는 건데요. 왜 그것이 이 시점에서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 윤희숙> 저는 그런데 딱히 586 기득권 청산만 외친 건 아니에요.
◇ 김현정> 나는 아니다. 겸사겸사입니까? 그러면.
◆ 윤희숙> 아니, 그러니까 임종석 선생님 나오시면 굉장히 환영하고. 왜냐하면 586 청산에 대한 얘기를 할 수 있으니까. 그런데 제가 생각하는 이 총선의 콘셉트는 시대적 과제가 너무 엄중하고 그 시대적 과제를 감당할 수 있고 감당할 의지가 있고 도덕성이 있는 사람들 또는 정치 세력이 정치를 해야 된다, 정치 세대교체가 일어나야 된다라는 얘기예요.
◇ 김현정> 세대교체.
◆ 윤희숙> 그런데 그 세대교체라는 거는 586도 굉장히 한 시대를 풍미했고 이제는 자기 역할을 하지 못하는 세대이기 때문에 당연히 가야 되는 세대이지만 저는 그렇다고 해서 친명 강성이라고 얘기하는 개딸 전체주의, 이런 것도 우리 지금 시대적인 과제 앞에서는 굉장히 무능하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뭔가 정치 세대교체라든가 시대적인 과제를 국민들 앞에서 마음껏 얘기할 수 있는 장이 큰 선거의 장이잖아요. 그러니까 그런 큰 선거의 장 안에서 누구랑 붙어도 저는 굉장히 좋아요. 그런데 586 기득권은 지금 현재 임종석 선생이 거기 계시니까 이미 도전장을 내셨으니까 반가운 거죠. 그런데 반가운 이유는 글쎄요, 저는 그 586 운동권들이 2000년에 김대중 대통령께서 젊은 피 수혈, 그래서 정치권에 대거 들어왔어요. 그래서 운동했다는 그 도덕성, 그게 아주 저거였죠. 트레이드마크로 들어왔는데 그때 신선했는데 지금 25년이 지난 다음에 현재 신선하냐, 저는 조국 사태 때 그 유효성은 완전히 검증받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서로 덮어주고 밀어주고 끌어주고 하면서. 그리고 두 번째는 그러니까 도덕성 부분에서 이미 끝났고 두 번째는 우리가 지금 이 60년의 개발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고 우리 시스템 개혁을 해야 되는데 이분들이 하시는 걸 보면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해도 해도 너무한다, 이런 생각을 저는 되게 많이 들어요.
◇ 김현정> 그게 어떤.
◆ 윤희숙> 예를 들면 임대차법 같은 거죠. 임대차법 같은 경우에 지금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저 사람들은 집을 가진 사람을 저렇게 죄인 취급하고 좀 더 좋은 집에 살고 싶다는 그런 사람들의 주거 상승 욕구를 집 있으면 됐지 이런 식으로, 살 곳 있으면 됐지 이런 식으로 굉장히 뭐랄까 징벌적으로 접근하는 게 이게 우리가 지금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저는 그런 느낌이 들어요. 그러니까 능력과 의지도 별로 없고 시대를 읽지도 못하고 그리고 도덕성도 없어요. 왜냐하면 이 시스템 개혁이라는 거는 항상 손해 보는 사람이 나오기 때문에 국민들한테 믿음을 줘야 됩니다. 지금 당장 어렵지만 이거를 우리가 견디면 그다음에는 지금 손해 보는 것 같지만 또 우리 전체한테 좋을 수 있습니다. 이런 믿음을 줘야 되는데 그러려면 그 얘기하는 사람이 신뢰성이 있어야 돼요. 저 사람이 나랑 똑같고 또는 나보다 더 양아치면 내가 그 사람 얘기를 왜 믿어야 돼? 이렇게 되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굉장히 정치인은 저는 도덕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586 운동권은 시대적인 유효성을 다했다. 지금 임종석 선생께서 그랬잖아요. 운동권이라고 매도돼서는 안 된다. 운동권이라서 매도하는 게 아니라 지금 시대에 맞는 정치를 못 하기 때문이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 윤희숙> 한 가지만 더 말씀드리면 임종석 선생이 저 방송에서 뭐라 그랬냐면 한동훈이나 윤희숙은 지금은 귤처럼 보이지만 운동권을 저격하면서 탱자가 될 수 있다, 그런 얘기를 했어요. 귤화위지라는 말을 쓰셨어요. 되게 한학에 조의가 깊으신 것 같은데 그런데 탱자는 제가 정확하게 그 얘기를 하는 거야. 운동권은 이미 탱자가 됐다.
◇ 김현정> 이미 됐다.
◆ 윤희숙> 탱자 부대다, 저기는.
◇ 김현정> 탱자 부대다.
◆ 윤희숙> 임종석 선생은 탱자 부대장이었던 사람이죠. 그런데 다른 사람에게 탱자가 될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얘기하는 거는 자기 자신을 돌아봐야 된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런데 이런 말들에 대해서 지금 586 정치인들. 임종석 실장, 윤건영 의원, 이런 분들은 뭐라고 이야기를 했냐면 윤건영 의원의 말을 그대로 읽겠습니다. 아무 맥락도 콘셉트도 없는 뒤죽박죽에다가 출마할 곳을 억지로 만들어주는 느낌이다. 많이 한심하다. 운동권 잡을 게 아니라 물가 잡고 경제 잡는 게 여당 할 일인데 아직 정신 못 차렸다. 뭐라고 답하시겠습니까?
◆ 윤희숙> 아니, 그건 다 순서가 있는 거죠. 저는 지금 한동훈 위원장이 이 총선의 콘셉트의 어떤 시대에 맞는 정치라는 것을 인물 라인업을 짤 때까지는 그 얘기하실 것 같아요. 그런데 정책에 대한 얘기를 해야 된다. 당연하죠. 국민들 앞에서 그걸로 붙어야죠. 그거는 라인업이 일단 만들어진 다음에는 당연히 그거 가지고 얘기해야 되고 그걸 아주 기다리고 있는 거죠.
◇ 김현정> 그다음 순서는 정책 이야기할 거다. 기다려 보셔라?
◆ 윤희숙> 총선의 콘셉트라는 게 인물 그다음에는 이제 뭐 갖고 정책에 대해서 얘기할 거다. 그리고 한동훈 위원장이 이 총선 시작할 때 뭐라 그랬냐면 격차 해소라는 화두를 던졌잖아요. 저는 그 부분이 굉장히 중요한 총선의 콘셉트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격차 해소요. 빈부 격차.
◇ 김현정> 경제 이야기 나올 거니까 기다려보시라 그 말씀이신데 어제 이미 임종석 전 실장과는 경제 문제 놓고 한판 설전 벌이셨더라고요. 임 실장님이 민생경제 회복의 중요성 언급하면서 한동훈 위원장이 그 입에 경제를 올리면서 경제 망친 윤석열 정권의 실정에 대한 사과부터 해야 할 것이다. 지난해 경제성장률 1.4%로 주저앉았다. 1인당 국민소득 IMF 이후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됐다, 이렇게 SNS에 썼습니다. 그러자 윤희숙 전 의원이 뭐라고 하셨더라.
◆ 윤희숙> 제가 설명을 드릴게요. 1인당 국민소득이 마이너스라는 말 자체는 그냥 아무 얘기도 아닌 그 너무 엉터리 같은 얘기고 그거를 우리가 선회를 해주자면 1인당 국민소득의 성장률이 그러니까 마이너스, 그러니까 줄어들었다라는 얘기를 하고 싶으신 것 같아요. 그런데 그 데이터를 잘못 읽으신 거고.
◇ 김현정> 그래요?
◆ 윤희숙> 왜냐하면 국민소득은 늘었어요. 늘었는데 환율이 너무 많이 올라서 그거를 달러 기준으로 보면 준 것처럼 보이는 거죠. 달러 기준으로.
◇ 김현정> 그렇게 되는 거예요?
◆ 윤희숙> 그런 나라는 여러 나라에 있습니다. 왜냐하면 달러 강세가 굉장히 심했잖아요. 2021년에. 그래서 달러 강세 때문에. 일본은 우리의 한 2배 준 걸로 나와요. 그 율이. 그러니까 그거는 문제가 아닙니다. 그거를 봤을 때 이거를 왜 이런 식으로 얘기하지. 그러면 이분은 기본 데이터를 보는 그 능력이 없구나. 그런데 기본 데이터를 보는 능력이 없는 사람이 어떻게 대통령 비서실장을 했지. 그러면 야, 이건 운동권끼리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고 그러니까 자기들이 젊을 때 열정적으로 운동했다가 공부 안 하고 여의도 와서 대접받으면서 탱자 부대가 됐구나. 저는 그렇게 생각했어요. 이번에.
◇ 김현정> 굉장히 지금 신랄하게 비판하셨는데 어제도 굉장히 신랄하게 비판하신 다음에 임 실장님 답변 나왔습니까?
◆ 윤희숙> 어제 어디 방송을 보니까 방송에서 멘트를 요청을 했더니 더 할 말이 없다고 나중에 다시 설명드릴 기회가 있다고 얘기를 했다는 방송을 봤습니다.
◇ 김현정> 두 분의 설전이 지금 상당히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뜨거워지고 있는데 그런데 사실은 임종석 실장 같은 경우에는 당 내부, 그러니까 민주당 내부에서도 친명계의 일종의 비판, 공격을 받고 있어요. 친명계 또 강성 지지층에서 임종석 실장은 윤석열 정권을 만드는 데 일조를 했으니 출마하지 마셔라. 그러면서 이언주 전 의원, 지금 민주당 복당을 하느냐 마느냐 고민하고 있는 이언주 전 의원을 그 지역구, 그러니까 윤희숙 전 의원이 도전장 내민.
◆ 윤희숙> 성동갑.
◇ 김현정> 성동갑에 넣어야 된다라는 이런 글들이 온라인 게시판에 올라오고 있답니다. 당원 목소리가 커지면 현실화될 수도 있거든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윤희숙> 아니, 저야 거기 누가 오시든 그 좋은 싸움을 하는 게 제 임무고 그런데 민주당 안에서 그런 식의 구도가 짜여지는 거는 재미있는 현상이죠. 그러니까 문재인 정부가 완전히 실패했다라고 얘기하는 거잖아요. 그럼 문재인 정부 때 중요한 역할을 했던 사람들은 총선에 아무도 나오면 안 되는 것이고 그러니까 바로 몇 년 전에 정부와 지금 야당을 완전히 선을 긋겠다는 건데 명분은 그거잖아요. 그런데 그 명분이 사실 그건 말이 안 되는 거고 왜냐하면 그때 자기들이 다 국회의원들도 같이 법 만들고 해놓고 지금 뭘 책임자를 2명으로 찍겠어요. 그런데 그 핑계는 친명 공천을 하고 싶으니까 친문을 잘라내고 이재명 대표가 사법 리스크를 벗거나 아니면 벗지 못해도 다음 대선에서 어떻게 될 걸 기대하고 그때 잠재적인 경쟁자들을 미리 쳐내고 싶은 거겠죠.
◇ 김현정> 그렇게 읽고 계세요?
◆ 윤희숙> 결국은 당장 자리싸움을 하는 것에서 그 친명들을 배치하고 싶은 그런 마음일 것 같아요.
◇ 김현정> 결국은 임종석 전 실장이 여기 그대로 출마하실 것 같습니까? 자리를 비킬 것 같습니까?
◆ 윤희숙> 제가 민주당 사정을 어떻게 알겠습니까? 그런데 오시면 좋은 싸움이 될 것 같아요. 왜냐하면 저는 이 586 운동권들이 자기 밀도 높은 네트워크로 좋은 자리를 유지하는 그런 시대는 지나가야 된다고 생각해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하여튼 이 한강벨트 제가 아까 쭉 읽어드렸다시피 지난 한강벨트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지난 총선은 국민의힘이 폭망이었잖아요. 수도권 폭망.
◆ 윤희숙> 말 그대로 폭망이죠.
◇ 김현정> 폭망이었죠. 그러다 보니까 이번에는 분위기가 다르겠느냐. 이번에도 쉽지 않다. 폭망한 곳에 윤희숙, 하태경, 이런 분들 쟁쟁한 분들 다 나가도 쉽지 않을 거라는 얘기가 들리는데 분위기 어떻게 읽고 계세요?
◆ 윤희숙> 쉽지 않습니다. 쉽지 않고 지금 각종 조사에서 별로 우호적이지 않죠. 정부 여당에 대해서. 그러니까 지금 라인업을 잘 짜겠다. 한동훈 위원장께서 라인업 잘 짜겠다 그러고 지금 돌아다니면서 아까 나온 것처럼 후보들을 직접 호명까지 해 주시고 계시잖아요. 공천이 될지 안 될지도 모르는데.
◇ 김현정> 그래서 사천 논란도 있었잖아요.
◆ 윤희숙> 그러니까 그런데 그거를 본인은 굉장히 사력을 다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그 라인업이 끝나면 당의 모습을 정책으로 국민들한테 설득해야 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 과정을 앞으로 70일 동안 어떻게 하느냐, 거기에 달린 거죠. 현재로서는 매우 어렵죠.
◇ 김현정> 분위기 안 좋아요?
◆ 윤희숙> 안 좋죠.
◇ 김현정> 현지 가 봐도.
◆ 윤희숙> 현지 가보면 저 개인에 대한 호의는 좀 느껴져요. 그런데 당에 대해서는 여전히.
◇ 김현정> 여전히 싸늘하다.
◆ 윤희숙> 싸늘하다기보다 좀 뭐랄까요? 냉소. 똑같은 것들이 참 도토리 키재기 한다.
◇ 김현정> 상황이 이렇다 보니까 당 잔류를 결정한 유승민 전 의원을 잘 활용해야 되는 거 아니냐. 이분이 SNS에다가 공천 신청하지 않겠습니다라고 썼지 불출마라고 쓰지 않았기 때문에 이분이 역할을 할 수 있는 거 아니냐, 이런 얘기가 나오더라고요. 어떻게 보세요?
◆ 윤희숙> 당연히 그분이 불출마라는 표현을 쓰지 않은 것이 굉장히 중요한 의미가 있죠. 그리고 저는 그 얘기를 쓰시기 전에 당하고 교감이 있었을 거라고 봅니다.
◇ 김현정> 그렇게 보세요?
◆ 윤희숙> 그런 얘기가 좀 있었어요. 그간에. 제가 좀 전해들은 것도 있고 그러니까 유승민 의원께서는 본인이 국회의원 배지 한 번 더 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그러니까 본인은 이 당에 충성심을 보이고 국민들에게 멋진 정치인이라는 그 이미지를 이번에 복구하고 싶으신 것 같아요. 그동안에 좀 너무 대통령을 좀 이상한 방식으로 까는 거 아니야? 이런 비판도 많았는데 그런 거를 분리해서 당에 충성하는 사람 그러려면 매우매우매우 험지에, 승률이 거의 없는 곳에 가겠다라는 생각을 하시고 있다고 제가 들었어요.
◇ 김현정> 매우매우매우 험지 출마를 당이 요구하면 받아들일 수 있다.
◆ 윤희숙> 본인이.
◇ 김현정> 그 얘기를 어디서 들으셨어요?
◆ 윤희숙> 저는 한참 전부터 좀 전해 들었어요.
◇ 김현정> 측근으로부터? 유승민 의원 측근으로부터?
◆ 윤희숙> 그렇게 해서 나온 얘기들을.
◇ 김현정> 그래요?
◆ 윤희숙> 그러니까 저는 그래서 되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했어요. 유승민 의원께서 이 총선 국면에서 국민들한테 그런 멋진 모습을 보이시고 정치인으로서 어떤 자산을 쌓는 그런 기회가 되면 당도 좋고 본인도 좋고 나라를 위해서도 좋고.
◇ 김현정> 아주아주아주 험지 어디요?
◆ 윤희숙> 몇 개 저도 들었는데 아주아주아주 험지에 대해서는.
◇ 김현정> 상징적인 곳?
◆ 윤희숙> 상징적인 곳. 그러니까 당선 가능성이 거의 없지만 본인이 가서 이길 수 있으면 그것 또한 좋고 그러나 진다고 해도 역시 굉장히 멋있는 이미지가 될 수 있는. 그러니까 당이 아마 그런 곳을 부탁드리지 않을까 싶어요.
◇ 김현정> 그렇군요. 유승민 의원이 수용할 수도 있다는 이런 지금 말씀이시고 그냥 두면 안 된다 그분을, 이런 말씀이시고.
◆ 윤희숙> 본인이 그렇게까지 말씀하시는데 내가 너네 싫어, 이러는 것도 아니고.
◆ 윤희숙> 그러니까 저는 이태원 참사 발생했을 때부터 이 얘기를 많이 했는데 저는 우리나라에서 지금 이 문제에 대한 구도가 너무 후진적이라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저는 거부권을 행사하고 그전에 어떤 법이 나왔고 이런 걸 잠깐 떠나서 말씀을 드리면 어느 나라나 이런 우리가 생각해보지 못했던 재난이 났을 때는 법적인 문제 따지는 거하고 별도로 구조적인 문제, 우리가 어떤, 그러니까 법적인 거는 우리가 뭘 안 지켰기 때문에 이게 생겼다는 건데 그게 아니라 이런 재난은 우리가 뭘 마련해 놓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게 훨씬 중요하거든요. 그러니까 이거는 전문가 위주의 조사위원회가 꾸려져야 됩니다. 그런데 이런 것처럼 지금 강제구인, 이런 식으로 법적인 책임을 묻는다거나 아니면.
◇ 김현정> 잠시만요. 한 1분 정도 더 필요하시죠? 광고 후에 마무리하겠습니다.
1부 윤희숙 전 의원과 인터뷰 중에 이태원특별법 어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데 대한 윤희숙 의원의 이야기가 마무리가 안 됐어요. 그래서 제가 1분 정도만 더 요청을 드렸는데요. 윤 전 의원님, 거부권을 행사한 것 자체 어떻게 보시고 그다음에 국회로 넘어온 공을 국회가 어떻게 해야 된다고 보십니까?
◆ 윤희숙> 저는 거부권을 행사한 것 자체에 대해서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런데 전문가 입장에서 제가 이 선거 때 이렇게 전문가 입장에서 얘기하는 것도 참 흔치 않을 텐데 그러면 정부 여당은 이 조사를 아예 안 할 생각인가, 거기에 대해서는 저는 불만이 있어요. 뭐냐 하면 해야 됩니다. 왜냐하면 우리 사회가 뭐가 미비하고 어떤 제도적으로 우리가 아직 안 갖고 있는 게 무엇인가를 알아야 돼요. 그래서 독일이나 일본이나 이런 사건이 났을 때는 진짜 엄중한 조사를 했습니다. 그거는 누구 잘못한 사람을 골라내려고 하는 게 아니에요. 우리 사회가 어느 부분이 준비가 안 돼 있는가, 그 얘기는 뭐냐면 지금 이 법 안에서 얘기하는 강제구인 조항 같은 거 이런 거는 굉장히 뭔가 책임을 개인에게 물으려고 하는 거잖아요. 그리고 여당 몫, 야당 몫, 지금 이런 거 편향성을 얘기하는 거, 이런 얘기 자체를 그만해야 된다는 얘기입니다. 제 얘기는. 이게 뭐냐 하면 전문가 위주로 여당, 야당이 같이 앉아서 재난 전문가, 공공 소방전문가 다 같이 앉아서 얘기하면서 서로 비토하면 돼요. 그냥. 저분은 너무 정치 편향적이야 그러면 어느 한쪽이라도 비토를 하면 그냥 제외하는 걸로.
◇ 김현정> 전문가 명단을 쭉 놓고.
◆ 윤희숙> 그렇죠. 그러면 여당이 몇 명, 야당이 몇 명, 지금 7 대 3이냐 7 대 4냐, 이런 거 갖고 싸우고 있잖아요.
◇ 김현정> 특조위 구성.
◆ 윤희숙> 그럴 이유가 없는 거예요. 이거는. 이거는 그냥 양쪽이 다 합의할 수 있는 사람으로 다 그냥 해서 여당 몫, 야당 몫 없이 우리 사회에서 이 문제를 가장 고민을 하신 전문가들을 모셔놓고 왜 우리가 이런 사건이 예상이 됐는데 준비가 안 돼 있었을까, 제도적으로 미비점이 뭐지? 구조적인 원인이 뭐지? 이거를 정말 겸손하게 우리가 들여다봐야 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지금은 개인 책임을 우리가 다시 물리겠다. 이거는 수사기관에서 했기 때문에 이거는 더 이상 할 수 없어요.
◇ 김현정> 책임자 처벌도 사실 유족들은 중요하게 보는 부분이긴 한데요.
◆ 윤희숙> 그런데 유족들이 보는 부분이 두 가지죠. 그러니까 잘못한 사람 책임자 처벌, 그다음에 두 번째가 구조적 원인. 그런데 책임자 처벌은 수사기관이 맡은 거잖아요. 이거를 조사위원회에서 한다고 더 나올 게 없다는 뜻입니다. 저는.
◇ 김현정> 정쟁으로 갈 거다?
◆ 윤희숙> 그렇죠. 그런데 정치적인 책임을 지지 않았다, 이것에 대해서는 비판의 여지가 있죠, 물론. 그런데 개인의 책임을 물리는 문제는 이 조사위원회에서 할 일이 아니고요. 훨씬 더 중요한 문제는 우리 사회가 이제 어떤 새로운 위험을 새로 하기 위해서 제도적으로 뭘 만들어야 되느냐.
◇ 김현정> 왜 119에 신고했는데도 그게 이렇게 된 것이냐? 이런 등등의 구조적인 문제.
◆ 윤희숙> 의사결정 구조가 잘못된 거잖아요.
◇ 김현정> 그런 것을 그럼 논의하기 위한 진상규명이라도 그런 식의 특별법이라도 있어야 된다는 말씀.
◆ 윤희숙> 그러니까 진상 규명이라는 말 자체가 굉장히 어려운데 어쨌든 조사, 전문가 위주의 조사위원회.
◇ 김현정> 그런 식으로 조정을 해서라도 그러면 재의결해야 된다. 그렇게 보시는 거예요.
◆ 윤희숙> 그렇죠. 그런데 그거는 의결이 필요할 문제일까요? 저는 그것도 이걸 정쟁으로 양당이 다 이걸 정쟁으로 가져가면 절대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오늘 말씀 듣겠습니다. 윤희숙 전 의원 고맙습니다.
◆ 윤희숙> 감사합니다.
※ 내용 인용 시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