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희숙 전 의원이 28일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서울 중·성동갑 지역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수도권 선거에 힘을 보태달라는 당의 간곡한 부름에 기꺼이 응했다"며 "중·성동갑은 제가 당에 가장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 곳"이라고 말했다.
윤 전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성동갑 지역은) 개발과 보존이란 대립도 치열한 곳이다. 서울시정을 누가 맡느냐에 따라 개발 허가가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며 "이렇게 과거와 미래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생기는 마찰열을 상생의 에너지로 제대로 전환해내기 위해서는 저와 같이 경제 전문성을 가진 미래지향적 정치인이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미래 서울의 중심축으로 부상해 강북시대를 열어야 할 곳에 586 구태 정치인이나 당대표 방탄 2차전을 보좌할 돌격병 후보들은 어울리지 않는다"며 "성동을 자연과 사람이 훨씬 더 친하게 어울리며 첨단 산업을 꽃피우는 도시로 만들겠다. 그간 우리가 머릿속에 막연하게 그려왔던 자연친화적 첨단도시, 역동적이면서도 따뜻한 미래도시를 이곳에서 실현해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서울 중·성동갑 지역은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지난 20·21대 국회의원을 지낸 지역구로, 홍 원내대표가 일찌감치 서울 서초을로 지역구를 옮기면서 임종석 전 비서실장이 최근 출마 선언을 한 곳이다.
윤 전 의원은 기자회견 이후 기자들과 만나 "당 인재영입위원회를 통해 '수도권 선거에서 꼭 역할을 해달라'는 말씀을 들었다"며 "수도권 선거에서 제가 가장 기여할 수 있는, 가장 제 역할이 빛날 수 있는 곳이 어딘지 고민했다. '이곳이 당의 큰 전략에 상충되는 게 아닐까요' 여쭤봤는데, 상충되지 않으니 맘껏 뛰어보라고 대답 들은 곳 중 하나가 성동갑 지역"이라고 말했다.
이어 "임종석 전 비서실장이 나오면 고마운 일"이라며 "586 대표 정치인이 나오든, 개딸전체주의 당대표 방탄을 보좌할 정치인이 나오든 잘 싸워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우리 정치가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국가가 산다. 정치가 제대로 굴러가지 않으면 국가의 생존이 위협 받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 등 이른바 '김건희 리스크'와 관련한 질문엔 "내일 후보 등록을 하면 선수로 뛴다"며 "공천이 끝나면 서울만해도 48명, 전국 250명 선수가 정말 사력을 다해 민심을 얻기 위해 생각의 전쟁에 뛰어들 것이다. 선수들을 위해 대통령실과 당이 민심에 가장 잘 반응하고 겸허한 해법을 내주기를 선수로서 간절하게 원한다"고 답했다.
출범 한 달이 된 한동훈 비대위원장에 대한 평가로는 "원칙적으로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 위원장께서 공천을 잘해야 우리 당이 이번 선거에 이길 수 있다. 지금 국회 구조가 너무 불균형이 있어서 정권 교체가 됐어도 그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데, 이번 선거에서 이겨 의회구조가 제대로 바뀌어야만 윤 정부가 원래 하려고 했던 일을 할 수 있다. 그런 역할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 참패 이후 불거진 '수도권 위기론'에 대해선 "보궐 선거에서 크게 진 이유 중 하나는 제가 느끼기엔 국민 민심에 둔감했던 측면이 없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제가 기대하기론 (참패가) 우리 당에 축복이 될 수 있으리라 본다. 그때 잘못했던 부분을 지금 고쳐가려고 노력하고 있고, 공천 과정에서도 다른 당에 비해 원칙적이고 선제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한편 윤 전 의원은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으로 지난 21대 총선에서 서울 서초갑에 출마해 당선됐다. 2020년 민주당이 '임대차 3법'을 강행 처리할 때 반대 토론에 나서 "저는 임차인입니다"라는 연설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이후 부친의 농지법 위반 의혹 등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되면서 스스로 의원직을 내려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