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역에서 처음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하자 정부가 방역 강화에 나섰다.
17일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는 전날 경북 영덕군 소재 돼지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양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올해 첫 발생임과 동시에 그동안 경기·강원 지역에서만 발생하던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경북지역에서도 발생한 첫 사례이다. 하지만 앞서 지난해 12월 13일 해당 농장에서 1.9km 인근에서 발견된 야생 멧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된 바 있다.
이에 따라 중수본은 해당 농장에 외부인·차량의 농장 출입 통제와 살처분, 소독 및 역학조사 등 긴급 방역을 조치했다.
또한 영덕군과 인접 시군(대구·경북) 돼지농장·도축장·사료공장 등 축산 관계시설 종사자와 차량에 대해 이달 18일 20시까지 일시이동중지(Standstill) 명령을 발령했다.
이어 경북 영덕과 인접 3개 시군(경북 울진·청송·포항) 소재 돼지농장 30호 및 주변 도로에 대해 집중 소독을 강화하고, 발생농장 반경 10km인 방역대 내 돼지농장 4호 및 발생농장과 역학관계가 있는 돼지농장 40여 호에 대해서는 정밀검사를 실시 중이다.
특히 발생농장이 이용한 도축장과 관련해 도축장 출입 차량이 방문한 520여 돼지농장에 대해서는 임상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중수본은 이와 함께 최근 산란계 농장을 중심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산함에 따라 산란계 농장에 대한 점검도 강화한다.
당장 18일부터 20만 마리 이상 산란계 농장 77호를 중심으로 위치 확인 시스템(GPS)을 활용해 출입 차량을 상시 관리·제어하고 농장방역 실태도 일제 점검하기로 했다.
한훈 농식품부 차관은 "그간 경기‧강원 지역에서만 발생하던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경북지역까지 발생한 엄중한 상황"이라며 "인접 시군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방역조치를 강화해 달라"고 지자체에 당부했다.
이어 "다가올 설 명절 기간 사람·차량 이동 증가에 따른 가축전염병 전파 위험에 대비해 방역관리 강화 및 대응 체계 구축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