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언팩을 하루 앞둔 1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산호세)의 SAP센터는 새로운 'AI 모바일' 시대가 펼쳐질 것이란 기대감으로 가득하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S24 시리즈가 전 세계에 처음 공개될 SAP센터는 철저하게 베일에 가려졌다. 외부인의 출입이 통제된 상황에서 손님을 맞이할 직원들이 분주하게 마무리 작업을 이어갔다. 한 직원은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언팩에 초대받은 인플루언서들도 삼삼오오 모여 SAP센터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갤럭시 S24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만 남부를 이르는 '실리콘밸리'의 한 축인 산호세는 유동 인구가 많은 도시가 아니다. 길에 걸어 다니는 사람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조용한 도시다.
삼성전자가 AI를 탑재한 사상 첫 갤럭시 시리즈를 공개하는 장소로 이곳을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삼성전자 관계자는 "실리콘밸리 산호세에서 SAP센터만큼 대규모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SAP센터는 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한때 홈구장으로 사용했던 곳으로 현재는 NHL 산호세 샤크스의 홈경기장이다. 지난해 갤럭시 언팩 사상 처음으로 서울에서 열렸던 행사 때 2000여 명이 모였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행사 역시 비슷한 규모로 치러질 전망이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AI 모바일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기 위해 이곳을 선택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산호세는 실리콘밸리답게 빅테크와 스타트업의 산실이다. 이곳에 본사를 둔 '어도비'와 '줌'이 대표적이다. 인근에는 구글과 애플 등도 자리 잡고 있다. 이 같은 기업 대부분은 작은 차고에서 시작해 전 세계를 이끄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삼성전자 역시 이번 갤럭시 언팩을 통해 조용하지만 무한한 잠재력을 담은 'AI 모바일 시대'를 활짝 열겠다는 각오다. 갤럭시 S24 시리즈는 삼성이 개발한 AI인 '갤럭시 AI'가 탑재된다. 전화 통화를 실시간으로 통역하는 'AI 라이브 통역 콜'과 AI를 활용한 '150배 줌' 기능을 갖출 것이 유력하다.
특히 삼성전자가 강조하고 있는 '개방성'을 통해 생태계의 확장을 고려하면 앞으로 AI 기능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