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방화, 보금자리 잃은 90대 노모와 아들…서천 지역사회 '십시일반'

서천소방서 제공

최근 충남 서천에서 10대의 방화로 보금자리를 잃은 90대 노모와 아들을 돕기 위해 지역사회가 팔을 걷어붙였다.

12일 서천군에 따르면 화재로 집을 잃은 A(93) 씨 가정을 위해 대한적십자사 서천지구협회가 긴급구호 물품을 전달한 데 이어 화양사랑후원회에서 후원금 200만 원을 내놨다. 화양면 여성의용소방대와 동서천농협도 각 50만 원과 20만 원 등을 전달했다.

주민들도 복구 비용 모금 등 다양한 방법으로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A 씨 모자는 지난 10일 오전 3시 31분쯤 10대가 지른 불에 보금자리를 잃었다.

당시 10대는 집 마당에 있던 오토바이를 훔치려다 시동이 걸리지 않자 불을 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마을에 설치된 폐쇄회로(CC) TV에 오토바이를 타고 가려다 시동이 걸리지 않자 다시 오토바이를 끌고 마당으로 들어간 뒤 오토바이에 불을 붙이고 지켜보다 자리를 뜨는 모습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불을 목격한 이웃 주민이 자고 있던 모자를 깨운 뒤 대피시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오토바이에 붙은 불이 주택으로 번지면서 주택 한 동이 전소되고 다른 한 동 일부도 불에 탔다.

불은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40여 분 만에 꺼졌다.

서천경찰서는 10대를 붙잡아 방화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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