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N은 지난 9일 '손흥민 보유한 한국…클린스만이 적합한 감독인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매체는 "클린스만 감독은 바이에른 뮌헨(독일)에서 한 시즌도 안 돼서 경질됐다"면서 "필립 람은 이후 클린스만 감독은 전술적으로 무능했다고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미국 대표팀 감독 시절 겪은 실패를 중점적으로 분석했다. 특히 2018 러시아 월드컵 북중미 최종예선에서 코스타리카에 0-4로 패하면서 미국에 32년 만의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를 안기고 떠났다고 지적했다.
독일 대표팀에서는 2006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3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으나, 이는 요하임 뢰프 전 독일 대표팀 감독의 업적이라고 해석했다. 이 매체는 "(독일 방송) 도이체 벨레는 '독일 대표팀의 성공 이면에서는 (클린스만이 아닌) 뢰프가 진짜 힘을 발휘했다'고 평가했다"고 소개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2월 한국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 후 잦은 해외 출장과 재택 근무 등으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에 ESPN은 "한국에서도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 전략은 비판의 대상이 됐다. 미국 축구 팬들은 이런 광경이 익숙하다"며 "한국으로 거주지를 옮기겠다는 약속도 지키지 않아 비난받았다"고 전했다.
이번 아시안컵에서 한국에 찾아올 첫 번째 고비를 8강전이라고 봤다. 클린스만호는 8강에서 서아시아의 강호 이란을 만날 가능성이 높다.
ESPN은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유럽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을 언급하며 "클린스만 감독은 강력한 선수단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성공을 거뒀지만, 클린스만 감독에게도 이런 기회가 주어질지 의문"이라고 내다봤다.
매체는 "이런 의문을 걷어내려면 (우승) 가뭄을 걷어내면 된다. 한국 축구가 가진 재능이라면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과제"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한국 축구의 역사를 보면 말처럼 쉽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그동안 아시안컵과 인연이 없었다. 1956년 제1회, 1960년 제2회 대회에서 연속으로 우승을 차지했으나 이후 단 한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