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북한군의 잇따른 포사격과 우리 군의 대응 사격으로 한반도 평화가 크게 위협받고 있습니다.
남북의 정치 군사적 대립이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이 땅의 평화를 바라는 그리스도인들의 기도는 멈추지 않고 있는데요.
기독교를 비롯한 4대 종단 종교인들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함께 걷는 순례길 여정에 나서기로 해 관심이 모아집니다. 한혜인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새해를 맞았지만 남북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새해 시작부터 이어진 북한군의 포사격과 우리 군의 대응 사격은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가 임하길 바라는 그리스도인들의 기도를 더욱 간절하게 합니다.
이런 가운데 한반도 평화를 위한 행보에 종교계가 함께 마음을 모으기로 했습니다.
개신교와 천주교, 불교, 원불교 등 4대 종단 종교인들이 평화 통일을 위해 함께 걷는 '2024 DMZ 생명평화순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생명평화순례 준비위원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분단과 분열의 상징인 DMZ 일대를 종교 간 적대가 아닌 환대와 공존의 마음으로 걷겠다고 밝혔습니다.
한반도 평화를 바라는 종교인들이 함께 걸음으로써 연대와 평화 의미를 되새기자는 취집니다.
[녹취] 나핵집 목사 /한국교회 종전평화운동본부 본부장
"분단으로 허리 잘린 그 자리가 가장 아픈 자리이고 우리 한반도에서는 거기가 바로 중심이 돼야 되는 거죠. 우리 종교인들이 바로 그 아픈 자리로 우리가 몸을 움직여서 함께 걸으면서 한반도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치유하고 걷고자 하는 것입니다."
한국교회 종전평화운동본부 본부장 나핵집 목사는 "전쟁은 우리의 평범한 일상을 한순간에 다 빼앗아 간다"며 분단에서 야기된 적대감과 종교인 간 경계심을 내려놓는 순례길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대한성공회 김현호 신부는 "민족의 상처를 되돌아보고 생명과 평화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녹취] 김현호 신부 / 대한성공회
"오로지 걸어서 우리의 마음을 표현한다, 생명과 평화의 마음의 씨앗을 심는다 이런 순례라는 것을 잘 기억해 주시고…"
DMZ 생명평화순례는 오는 2월 29일부터 3월 21일까지 21박 22일간 진행됩니다.
경기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를 시작으로 강원 철원군 국경선 평화학교와 DMZ생태평화공원, 인제군 한국DMZ평화생명동산 등을 거쳐 고성군 통일전망대에서 마무리하는 일정으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종단별 5명씩 20명 내외의 순례단이 전체 약 400킬로미터를 순례하며 일부 장소에서는 강연회와 공연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종교인들은 평화를 위한 기도의 순례를 통해 평화를 바라는 마음이 확산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CBS 뉴스 한혜인입니다.
(영상기자 정용현, 영상편집 김경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