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3년간 전개할 핵심 사업은 △연구 기반 한국 근현대미술 Re-프로젝트 △해외미술 작품 수집 대폭 강화 △MMCA 리서치 펠로우십 △지능형 미술관 △무장애 미술관, 모두의 미술관 △에콜로지 플랫폼 등 6가지다.
먼저 국립현대미술관 전체 소장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낮은 해외미술 작품 수집을 대폭 강화한다. 현재 전체 소장품 1만1500여 점 중 국외 작품은 993점으로, 90% 이상이 국내 작가 작품이다.
지난해 9월 부임한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은 9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후원회와 협력해 해외미술 작품 수집을 위한 후원을 적극 유도하고 연간 소장품 구입 예산에서도 해외미술 작품 비중을 점차 늘리겠다"고 말했다.
김 관장은 "몇 점을 수집하느냐보다 어떤 작품을 수집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올해 소장품 구입 예산인 47억원으로 해외미술 작품을 구입하기는 어렵다. 주요 작품을 구입할 기회가 생기면 특별 예산을 확보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아시아와 여성에 관련된 작품, 2025년은 유럽 등 동시대 작품, 2026년은 국제 근현대미술 대가의 작품에 초점을 맞춰 수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MMCA 리서치 펠로우십을 통해 해외 연구자의 한국 미술 연구를 집중 지원한다. 올해 연구자 선정을 위한 사전 준비를 마치고 2025년부터 연구활동을 본격 전개한다.
인공지능(AI) 시대에 발맞춰 지능형 미술관 시스템을 구축한다. 연내 전시실 통합관리시스템을 도입해 전시실 관람객 밀집도를 개선하고 스마트 미술품 보존시스템을 마련해 작품 손상 시기를 예측한다.
배리어 키오스크를 도입하고 시각장애인과 이동약자를 위한 모바일 앱 전용 '맞춤형 미술관 길찾기 서비스'를 신설해 무장애 미술관으로 한 발 더 나아간다.
에콜로지 플랫폼 실천에도 앞장선다. 미술관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산정하는 탄소관리플랫폼을 내년까지 구축하고 관람객과 함께 하는 친환경 미술관 만들기 캠페인 'MMCA 런 디토'를 진행한다.
한편 김 관장은 현재 공석 중인 학예실장 채용과 관련해서는 "이달 서류·면접 전형을 보고 나면 3월쯤 임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국립현대미술관 주요 전시로는 아시아 여성 미술을 초국가적·비교문화적 관점에서 조망하는 국제기획전 '접속하는 몸: 아시아 여성 미술사들'(서울관), 중국미술관과 공동 기획한 한중 근현대 회화전(덕수궁관), 이강소 작가 개인전(서울관), 한국 근현대 자수전(덕수궁관), '퍼포밍: 대안적 삶을 위한 집'전(과천관) 등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