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국 아파트 입주율이 전월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달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전월보다 개선될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12월 전국 입주율은 67.3%로, 11월 대비 5.0%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은 81.1%에서 76.2%로 4.9%p 하락했다. 비수도권인 5대 광역시는 70.1%에서 65.0%로 5.1%p, 기타지역은 70.7%에서 65.8%로 4.9%p 하락해 수도권과 지방 모두 입주율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의 경우 서울(84.9%→79.9%, 5.0%p 하락)과 인천·경기권(79.3%→74.3%, 5.0%p 하락) 모두 소폭 하락했다. 지방은 강원권이 11.3%p(65.0%→53.7%) 대폭 하락했다. 특히 강원권은'23년 입주율 50~60선을 횡보하며 2022년 같은 기간 대비 15.6%p 하락(2022년 평균 입주율 73.1%→2023년 평균 입주율 57.5%)한 모습을 보였다. 강원권 일부시장(춘천과 강릉)을 중심으로 분양시장이 소폭 회복세를 보였으나 강원 전체 시장의 입주율은 여전히 하락세를 보였다.
주산연은 "입주율 하락세는 지역별 입주 차이와 고금리, 경기침체, 높은 거래가격수준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미입주 원인은 기존 주택매각 지연(44.0%→49.1%)과 분양권 매도 지연(4.0%→5.5%)은 증가한 반면, 잔금대출 미확보(22.0%→18.2%)와 세입자 미확보(26.0%→18.2%)는 줄었다. 특히 기존 주택 매각 지연은 지난 9월 이후 연속 증가(9월 36.2%→10월 41.7%→11월 44.0%→12월 49.1%)했다.
주산연은 "경기침체와 고금리 기조로 위축됐던 주택시장이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악재가 겹쳐 얼어붙으면서 거래절벽이 심화된 것을 원인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12월 대비 1월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전국적으로 7.7p(71.7→79.4) 상승할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은 4.3p(81.6→77.3) 하락한 반면, 광역시는 6.0p(74.4→80.4), 道지역은 13.4p(66.0→79.4) 상승할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중 서울과 인천은 각각 4.9p(97.2→92.3), 8.5p(74.0→65.5) 하락할 것으로 나타났다.
주산연은 "거래량 및 입주물량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2월 이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 시 일정 수준의 가산금리가 부과되는 스트레스 DSR 제도 도입으로 인해 아파트 입주자금 확보가 어려워질 것으로 보여 입주전망지수가 악화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전망했다.
지방 중 충북(50.0→80.0, 30.0p 상승)과 경북(61.5→87.5, 26.0p 상승)은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은 지난 해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전체 지방 도지역 가운데 유일하게 두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해 분양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입주전망지수 역시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경북의 경우 1월 약 1600가구가 입주 예정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인접 지역인 대구가 커지면서 얻는 반사이익, 대구와의 지리적 인접성, 2차전지 특화단지 유치 예정과 같은 지역적 특수성이 함께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월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0.0p(2023년 1월 59.4→2024년 1월 79.4) 상승했다.
주산연은 "2024년 입주물량이 2022년 이후 시작된 착공 감소의 여파로 입주물량이 감소할 것으로 보여 실입주를 기대하는 주택사업자들의 긍정적인 전망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지난 해 공급과잉 우려를 낳았던 인천과 대구, 부산은 입주물량 감소로 준공 후 미분양 감소와 공급적체 우려를 일부 해소할 수 있겠으나 입주수요가 많은 서울은 입주물량 부족에 따른 전세난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여전히 많은 위기요인이 있음에도 상반기 중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와 그에 따른 대출금리 하향 조정, 경기회복이 예상된다"며 "주택거래량 역시 작년보다는 소폭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보여 입주전망지수 또한 개선될 여지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