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남·북에 이어 충남지역까지 확산됨에 따라 정부가 계란 등 축산물 물가 안정을 위해 산란계 농장이 많은 경기 남부와 충북 지역에 대한 방역을 강화한다.
행정안전부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이달 9일부터 12일까지 경기 남부와 충북 지역의 고병원성 AI 방역 대비태세에 대해 정부합동점검을 실시한다고 8일 밝혔다.
대상 지역은 산란계 농장이 많고 과거에 고병원성 AI가 많이 발생했던 경기도 평택·안성·화성·여주·이천과 충북의 청주·진천·음성 등 모두 8개 시·군이다.
정부는 이번 합동 점검에서 23곳의 대규모 산란계 농장 통제초소와 농장 전담관제 운영상황, 계열화 사업자의 위탁 사육 농가 CCTV 관제 현황 등 방역상황 전반을 살필 계획이다.
합동점검에 앞서 행안부는 이날 경기 평택 지역의 통제초소 현장을 방문해 방역태세를 점검했다.
경기도는 전국 산란계 최대 밀집지역으로 전체 6900만수 중 24.6%인 1700만수가 사육되고 있고 이가운데 평택·안성·화성·이천·여주 등 경기 남부권에서는 절반에 가까운 800만수가 사육중이다.
특히, 지난 6일 경기 평택과 안성천을 경계로 하고 있는 충남 천안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신규로 발생해 긴장감이 더해지고 있다.
산란계 23만9천마리가 사육중이던 천안지역 농장에서 H5형 고병원성 AI가 확진판정되면서 가금농장에서의 고병원성 AI 확진사례는 모두 27건으로 늘었다.
홍종완 행안부 사회재난대응국장은 "전국 어디서든 고병원성 AI가 발생할 수 있는 엄중한 상황인 만큼, 정부는 산란계 밀집지역뿐만 아니라 인접 지역과 철새도래지가 있는 지역 등에 대해서도 AI 방역에 총력 대비·대응하겠다"라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사육 중인 가금에서 폐사 증가, 산란율 저하 등 고병원성 AI 의심 주요증상뿐만 아니라 사료섭취 저하, 침울, 졸음, 호흡기 증상, 녹변 등 경미한 증상이 확인되어도 즉시 방역 당국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