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단체 토론회에서 흉기 피습으로 부산대병원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강한 비난의 목소리가 나왔다.
대한의사협회와 '대한민국 의료붕괴 저지를 위한 범의료계 대책 특별위원회'는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의대생과 학부모들을 초청해 토론회를 열었다.
발제자로 나선 우봉식 의료정책연구원장은 이 대표의 헬기 이송 기사 사진을 보여주며 "최근에 공공의대, 지역의사제 법안 국회에서 통과시켜서 굉장히 시끄러웠다"며 "그런데 그 법안을 추진한 당의 대표가 다 팽개치고 헬기 타고 서울로 갔다"고 비난했다.
이어 "의사를 늘리면 낙수효과로 필수의료 분야에 의사들이 간다고 하는데, 그게 아니라는 걸 이 유명 정치인이 증명하셨다"며 "지역에 병원을 늘릴 게 아니라 서울 병원 주변에 헬기장을 확보하고 헬기를 늘려야 한다"고 비난했다.
정부가 의대정원 증원을 보궐선거 참패를 가리려고 정치적으로 이용했다고도 주장했다.
우 원장은 "지난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에서 참패해 대통령 책임론이 나오자 곧바로 의대 정원 확대를 발표했다"고 비난했다.
의사 수가 부족해 응급실 뺑뺑이가 발생하는 게 아니라 응급환자를 이송하는 '소방'의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이어갔다.
그는 "지난 2012년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면서 공중보건 의사가 직접 상담해 병원을 지정해 주던 1339 응급콜 역할을 소방에서 가져갔다"며 "이 기능이 소방으로 넘어가니까 역량이 안 됐고 소방의 이송병원 안내는 전체 상담 중 2%에 불과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 "공공의료는 업무는 적고, 연봉은 많은 엘도라도"라며 "민주노총이 공공병원을 더 짓자고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우 원장은 "군의관이나 공중보건의사들을 제외하고 지방의료원만 따로 떼서 공시를 들여다본 결과, 이곳 의사들의 급여가 2억4000만원"이라며 "봉직의 평균인 1억9000만원보다 많은데, 연구 논문을 보면 공공병원인 지방의료원의 중증환자 업무 수준은 지역 2차 병원의 5분의 1밖에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장기간 아주 행복한 직장생활을 하는 곳이 지방의료원이고, 높은 연봉에 낮은 업무 강도의 엘도라도와 같은 곳"이라며 "그런데도 공공의료기관의 31%가 가입한 민주노총은 자꾸 공공병원을 짓자고 한다"고 비판했다.
발표 직후 열린 토론회에서 우성진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 비대위원장은 "병원 실습을 하게 되면 학생들이 실습실을 돌려쓰는 경우가 많다"며 "제대로 된 인프라 지원 없이 의대생만 늘리게 되면 실력 있는 의사가 될 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