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은 5일 태영건설 주요 채권자들을 재차 소집해 추가 자구안을 논의한다.
지난 3일 400여개 금융회사가 모인 채권단 협의회에 이어 이틀 만에 주요 채권자들이 다시 모이는 셈이다.
이 자리에서 채권단은 태영그룹이 현재 내놓은 자체 정상화 방안(자구안)이 시장의 기대와 차이가 크다는 점을 재확인하고 태영그룹의 전향적인 자세 변화를 촉구할 예정이다.
금융권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산은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5대 은행과 기업은행 등 태영건설 주요 채권자들과 회의를 연다.
은행별로는 여신 담당 부행장급과 실무 팀장급이 참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28일 태영그룹은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549억원 태영건설 지원 △에코비트 매각대금 태영건설 지원 △블루원 지분 담보 제공 및 매각 추진 △평택싸이로 지분(62.5%) 담보제공 제출을 약속했다.
하지만 태영인더스트리 매각자금 중 400억원만 태영건설에 공급하고, 나머지는 지주회사 격인 티와이홀딩스의 연대채무를 변제하는 데 사용했다.
비판이 일자 태영그룹은 윤석민 회장의 지분 매각 대금을 포함해 259억원을 추가 공급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채권단은 처음 약속한 대로 1549억원 전부가 태영건설 유동성으로 공급돼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전날 이복현 금감원장도 태영그룹 측의 자구계획에 대해 "대주주 일가 개인 명의 자금은 따로 파킹된 건 아닌가", "자기 뼈가 아니라 남의 뼈를 깎는 방안" 등의 표현을 동원해 작심 비판하기도 했다.
이 원장은 태영그룹이 오는 11일로 예정된 제1차 채권단 협의회까지가 아니라 이번 주말까지 채권단이 납득할 수 있을 수준의 자구안을 내놔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최악의 경우 워크아웃이 깨질 수 있다는 경고장도 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