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강원 영서와 산간지역에 15㎝ 안팎의 눈이 내린 가운데 새해 첫날까지 동해안 일대에 많은 눈과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돼 해맞이길 교통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강원기상청에 따르면 30일부터 31일 오후 4시까지 내린 눈의 양은 면온(평창) 15.1㎝, 미시령 14.6㎝, 안흥(횡성) 11.1㎝, 팔봉(홍천) 10.1㎝, 남산(춘천) 10㎝, 해안(양구) 9.3㎝, 원주 8㎝, 현내(고성) 1.4㎝ 등으로 기록됐다.
현재 산간 일부 지역으로는 대설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폭설이 쏟아진 30일부터 이틀간 강원도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속출했다.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31일 오전 10시 32분쯤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선자령코스를 등산하던 40대 여성이 눈길에 미끄러져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앞서 이날 오전 7시 34분쯤 영월군 한반도면 쌍용리의 한 도로에서 승용차량이 휴게소 푯말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차량 운전자 등 2명이 허리 통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전날 오후 1시 11분쯤 횡성군 청일면 갑천리의 한 도로에서 30대 여성 A씨가 몰던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져 배수로에 빠졌다. 이 사고로 A씨가 다리를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오전 11시 33분쯤 춘천시 서면 당림리의 한 도로에서 25t 트럭이 신호등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이틀간 약 30여 건의 폭설 관련 신고가 접수됐다.
영월 2건, 춘천과 원주, 강릉, 동해, 홍천, 횡성에서 각 1건 등 총 8건의 나무 쓰러짐 신고도 접수됐다. 강원도는 재해대책본부 1단계를 운영하고 30일부터 제설장비 231대와 제설인력 230명, 제설제 257t을 투입했다.
안전사고를 우려해 강원도 국립공원 탐방로 3곳(설악산 13곳, 오대산 7곳, 태백산 21곳)의 출입도 통제되고 있다.
해맞이를 위해 동해안을 찾는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영동선과 서울~양양선 정체도 이어지고 있다. 31일 오전 9시부터 혼잡 시간대는 서울~강릉 4시간 30분, 남양주~양양 3시간 40분이 소요됐다.
다행히 현재는 일부 구간 소통이 원활해졌으나 새해 첫날인 1월 1일 오전부터 귀경길 극심한 정체가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강원 영동지역의 경우 31일 밤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많은 눈 또는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귀경길 차량들 간 교통사고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강원기상청에 따르면 31일부터 1월 1일까지 예상 적설량은 산간과 북부 동해안이 2~8㎝, 중·남부동해안 1~5㎝, 영서 1㎝ 미만으로 예보됐다. 곳에 따라 영동 5~15, 산간 5~10㎜, 영서 1㎜미만의 비도 예상된다.
새해 첫날 아침 최저기온은 영서 -7~-2도, 산간 -6~-5도, 영동 -1~2도며 낮 최고기온은 영서 4~6도, 산간 1~3도, 영동 6~7도로 예보됐다.
강원기상청 관계자는 "눈 또는 비가 내리는 지역에서 가시거리가 급격히 짧아지겠으며 눈이 내리는 지역에서는 쌓인 눈이 얼어 빙판길이 되는 곳이 있겠다. 기온이 낮은 이면도로나 골목길, 경사진 도로 등 빙판길과 도로 살얼음이 예상된다. 특히 많은 인파가 몰리는 해맞이 행사 등에서는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니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