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개관 20주년을 맞는 리움미술관의 첫 전시는 필립 파레노 개인전(2월)이다. 현대미술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로 꼽히는 파레노의 국내 첫 미술관 개인전이다. 파레노의 90년대 작업부터 야외 대형 설치 신작까지 주요 작품을 M2, M3, 데크, 로비에서 선보이는 대규모 전시다. 전시는 데이터 연동, DMX, 인공 지능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한 시노그래피를 보여주며 예술과 관객의 상호작용, 전시 관람 방식과 태도에 대해 질문한다.
한국계 미국 작가 아니카 이 개인전(9월)도 마련했다. 아니카 이는 기술과 생물학을 융합하고 감정, 정치성, 비인간 지능을 탐구하는 실험적 작업으로 주목받았다. 아니카 이의 아시아 첫 미술관 전시로 중국 베이징 UCCA 현대미술센터와 공동 기획했다.
국내 미술관에서 처음 개인전을 여는 니콜라스 파티는 구상화의 전통과 파스텔화의 일시성을 연동해 전형적 재현방식을 갱신하고 시대적으로 재맥락화하는 작업으로 알려졌다. 이번 전시는 대형 파스텔 벽화 4점, 회화, 조각, 리움 고미술 소장품을 총망라한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은 '여성'에 초점을 맞췄다. 정영선 개인전(4월)은 한국 1호 국토개발기술사이자 최초의 여성 조경가 정영선의 작품 세계를 조명한다. '아시아 여성 미술가'전(9월)은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 아시아 여성 예술을 횡단 신체의 관점에서 조망한다. 아츠코 타나카, 아키 사사모토, 인 시우전, 파시타 아바드, 홍이현숙 등 아시아 여성 작가 30여 명의 작품이 출품됐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이 마련한 '1960-70년대 구상회화'전(5월)은 이병규, 도상봉, 김인승 등 미술사적으로 소홀히 다뤄진 1960~70년대 구상화화를 소개한다. '퍼포밍 홈: 대안적 삶을 위한 집'전(7월)은 2000년 이후 한국 주거 건축을 통해 삶의 다양한 공간과 환경을 살핀다. 조병수, 승효상, 최욱, 서재원 등 20여 명이 참여한다.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는 깅홍구 개인전 '도시-서울-나누기'(5월)를 준비했다. 강홍구는 서울 불광동과 은평 뉴타운 작업 컬렉션을 아카이브 차원에서 조망한다.
아트선재센터는 횡단, 시간, 가능성 등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동시대 미술의 흥미로운 도전을 살핀다. '서도호'전(8월)은 그가 2005년부터 지속해온 '스페큘레이션'(Speculations) 시리즈를 집대성한 대규모 개인전이다. 문화의 이동과 교차, 삶의 지구적 조건에 대한 보편적 이야기를 펼쳐낸다.
호추니엔 개인전(6월)은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아시아의 근대성과 동시대성을 비판적으로 탐구하는 전시다. 싱가포르뮤지엄과의 협업으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신작 'T for Time'을 중심으로 아시아 근대성의 어둠을 대면하는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최근 리움미술관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강서경(3월)과 40년이 넘는 아르헨티나 생활을 접고 한국에서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김윤신의 개인전(3월)도 동시에 개최한다. 국제갤러리 부산은 '물감 소진 프로젝트' 신작을 소개하는 김용익 개인전(3월)과 김영나(5월), 마이클 주(8월) 개인전을 마련했다.
갤러리현대는 '물방울 화가' 김창열의 작고 3주기를 맞아 회고전(5월)을 연다. 용접된 철사를 사용해 공간 속 드로잉을 시각화하는 한국계 미국인 조각가 존배(8월),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로투스 로리 강 개인전도 준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