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27일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겨냥해 "당을 살리기 위해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행보와 차별화해야 한다. 그런데 차별화를 이준석이랑 하려고 하는 것이 명징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탈당 선언 이후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인터뷰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어제(26일) 연설을 어떻게 들었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왜 한동훈 위원장이 이준석과 차별을 하려고 하죠"라며 이렇게 밝혔다.
이 전 대표는 "그리고 하필이면 이준석의 다른 면과 차별하는 것도 아니고 국민의힘의 유일한 선거 승리 방정식이었던 세대 포위론 같은 것과 차별화를 했다"고 언급했다.
한동훈 위원장이 이날 국회 출근길에 만난 취재진에 "세대포위론이나 나이를 기준으로 갈라치기 하는 것은 누군가에겐 정략적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세상에는 해로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한 데 대한 반응이다.
이 전 대표는 또 "무슨 새로운 방식을 창출해서 선거를 치를지가 모호하다. 그러니까 세대포위론을 부정하고 그러면 본인이 무슨 역량이 있어서 갑자기 40~50대 표를 끌고 와서 승리하겠다는 건지 (모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한동훈 위원장이 이번에 했던 언행 중 많은 언론인이 저를 대상으로 했다고 지목하는 게 '게임하듯 정치하면 안 된다'"라며 "(그런데) 게임하는 게 뭔지를 설명했어야 한다"고 했다.
앞서 한동훈 위원장이 전날 취임 기자회견에서 "정치는 게임과 전혀 다르다"라는 등 '게임'이란 단어를 여러 차례 거론하자 일각에선 '이준석을 에둘러 비판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었다.
이를 두고 이 전 대표는 "세이브(저장)하고 로드(불러오기)하는 건가"라며 "뭘 얘기하는 건지가 명확하지 않다"라고 받아쳤다.
그러면서 한동훈 위원장을 '특임 비대위원장'이라고 몰아세웠다.
이 전 대표는 "장관 중에도 특임장관이 있다. 딱 한 가지만 하도록 임명된 장관"이라며 "'(한 위원장은) 장을 비우기 위한 특임 비대위원장이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여기서 '장'이 현역 의원을 비우는 '공천 학살'을 뜻하는지 진행자가 묻자 이 전 대표는 "세게 비울 것 같다"며 "멀쩡하던 사람들도 입에 계속 설사약 먹이면 싼다. 그것과 비슷하게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