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과 관계기관들이 지난 21일 발생한 대전 국방과학연구소(ADD) 폭발사고의 원인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대전고용노동청,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등은 27일 오전 국방과학연구소 사고 현장에 대한 합동 감식에 들어갔다.
사고 장소는 제조된 화약을 수중 보관하다 건조 후 형상을 만드는 곳으로, 당시 사고는 실험동에 보관 중이던 탄두 2개(40㎏) 중 1개가 폭발하며 발생했다.
숨진 연구원은 동료직원에게 '타는 냄새가 난다. 내부를 확인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고 피해자가 건물에 들어간 직후 사고가 발생했다.
당국은 당시 폭발한 '탄두'의 폭발 원인을 찾기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했다. 경찰과 관계기관들은 폭발 현장에서 시료를 채취해 정밀 분석할 방침이다.
특히 함께 보관 중이던 폭발하지 않은 탄두의 성분과 제원이 폭발한 탄두와 동일한지, 동일하다면 어떤 조건에서 폭발하는지 등을 살필 예정이다.
사고가 발생한 실험동 내부를 비춘 CCTV는 없는 상황이다.
사고 원인이 규명되면 그에 따라 관리상의 문제나 부주의 여부 등 책임 소재에 대한 수사도 이어질 전망이다.
사고가 발생한 국방과학연구소는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인 것으로 관계기관들은 파악하고 있다.
숨진 연구원은 지난 8월 정년퇴직 후 10월 고경력직 재채용을 통해 근무해온 계약직 연구원으로, 정규직 시절부터 현재까지 화학제조·기폭 업무를 수행했다고 한다.
앞서 지난 21일 오후 12시 54분쯤 대전 유성구에 있는 국방과학연구소 실험동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로 현장에 있던 60대 연구원 A씨가 숨지고 건물 측면이 반파됐다.
국방과학연구소는 군용 병기·장비·물자에 관한 기술적 조사와 연구·개발·시험 등을 담당하는 국가 시설로, 국가 보안시설 '가'급으로 분류된다.
국방과학연구소에서는 지난 2019년 젤 추진 연소실험실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