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의 '검찰당'이란 비판에 "민주당은 검사를 그렇게 싫어하면서 왜 검사도 아니고, 검사를 사칭한 분을 '절대 존엄'으로 모시는 건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관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관련 질문에 "그동안 일방적으로 민주당에게 질문만 받아왔는데, 오늘은 제가 하나 물어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앞서 2002년 '검사 사칭' 혐의로 기소돼 벌금형을 받았고, 이에 관한 위증교사 혐의로도 기소된 상태란 점을 겨냥한 것이다.
한 위원장은 "검찰은 국민을 범죄로부터 지키는 중요한 도구일 뿐이다. 특정한 정치적 목적을 위해 국민의 자산이고 도구인 검찰을 악마화하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자신이 그간 검찰로서 20여년 동안 국민에게 봉사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그 일을 마친 후엔 법무부 장관으로서 인혁당 빚 고문 해결, 4·3사건 직권 재심 결정, 스토킹 반의사불벌죄 도입, 촉법소년 연령 하향, 프락치 관련 피해에 대한 항소 포기, 피해자에 대한 다양한 구제 등 오히려 민주당은 안 했던, 민주당을 지지하시는 시민들이 좋아하실 만한 일들을 했다"고도 강조했다.
다만 해당 질문과 함께 나온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의 '청부 민원' 의혹에 관한 입장을 묻는 말에는 답하지 않았다.
또, 비대위원 인선과 관련해선 "당연히 비(非)정치인 위주"라며 "우리 사회에서 땀 흘려 돈을 벌고, 가족을 보호하고, 동료 시민에 대한 선의를 가진 분을 상징하는 분들을 (비대위원으로) 모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탈당을 예고한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평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지난 대선에서 이 전 대표의 주요 전략 중 하나였던 '세대포위론'을 언급하며 그를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정치가 바뀌어야 하고 정치 교체가 이뤄져야 한다는 국민들의 열망이 있고 저도 그것엔 100% 공감한다"면서도 바둑기사 이창호 사범, 조지 포먼, 영화 감독 알프레드 히치콕의 성과를 예로 들며 "'세대포위론'이나 나이를 기준으로 갈라치기를 하는 것은 누군가에겐 정략적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을 지 모르겠지만 세상에는 해로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