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에 최대 5% 추가 하락…하반기, 서울부터 반등"

서울 아파트 모습.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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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상반기에 최대 5% 추가 하락…하반기, 서울부터 반등"
(계속)


최근 하락세로 전환한 집값이 내년 상반기까지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내년 하반기부터는 서울 등 수도권부터 집값이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 다수의 의견이다.

"내년 전국 집값 최대 5%, 서울 집값 최대 3% 내릴 것"

27일 CBS노컷뉴스가 시장전문가 10명에게 전국 아파트값 전망을 조사한 결과 내년 상반기까지는 집값이 더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였다.

실물경기 위축과 이어지는 고금리 기조, 대출이 억제된 상황에서 당분간 주택 수요가 더 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NH농협은행 김효선 부동산수석위원은 "고금리, 고물가 장기화와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대출 규제 강화로 주택 구입 부담이 확대되고, 거래량이 줄면서 당분간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망했다.

다만 집값이 더 떨어지더라도 낙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이 대부분이다. 내년 전국 아파트값 낙폭은 최대 5%로 조사됐고, 서울은 최대 3%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기관들도 내년 상반기엔 집값 추가 하락을 점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내년 1분기와 2분기 전국 집값이 각각 3.4%, 0.7%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교보증권도 '2024년 부동산 시장전망'을 통해 "서울·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역전세난 확산, 이자부담 가중 등의 영향으로 공히 5% 이상의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내년 집값이 내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았다.

일반인들은 역시 내년 상반기엔 집값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부동산R114가 지난 11월 1일~15일 전국 1167명을 대상으로 '2024년 상반기 주택 시장 전망'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중 30%가 내년 상반기 집값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고, 집값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은 25%에 그쳤다. 집값 상승 이유로는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 기조 변화(30.42%)가 주요 이유로 꼽혔고, 핵심지역 고가 아파트 가격 상승(23.94%)과 아파트 분양 시장 활성화(11.83%) 등이 선택됐다.

"내년에도 초양극화 장세…하반기부터는 서울부터 집값 회복"

집값이 내리더라도 지역별 온도차가 뚜렷해지는 양극화 장세도 공통적으로 점쳐졌다.

투미부동산컨설팅 김제경 소장은 "2024년 시장은 양극화를 넘어 초양극화가 전망된다"며 "서울과 지방 간의 양극화는 물론 서울 내에서도 상품별 양극화(아파트와 비아파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는데 가격이 상승하는 상품만 가치를 지키고 아닌 상품은 가격을 회복하는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인터내셔널 아메리칸대 심형석 교수(우대빵연구소장)도 "수도권은 전세 시장의 강세와 입주 물량 부족으로 강보합이 예상되지만 지방은 입주물량 과다고 수요부족으로 약보합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집값 추가 조정이후 내년 하반기부터는 서울부터 집값이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다.

부동산R114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서울의 경우 내년 상반기에도 가격 조정이 예상되지만 전셋값 상승과 입주물량 감소, 분양가 상승 등 집값 하방을 지지할 수 있고 신생아특례대출 등 낮은 금리의 정책금융을 활용한 급매 매수가 나타날 수 있어 추가 급락 가능성은 낮다"며 "금리인하 기대감이 나타나는 내년 하반기부터 상급지부터 집값이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집값이 다시 회복되더라도 서울과 지방, 서울 안에서도 지역별, 단지별 회복세가 다른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경인여대 MD상품기획비즈니스학과 서진형 교수(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는 "서울은 도심공급 부족과 중금리 지속으로 인한 심리적 이자부담 감소, 가격상승 기대감 등으로 우상향할 가능성이 크지만 지방은 지역경제 침체와 공급과잉, 가격하락 우려 등으로 인한 우하향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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