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北 쏜 ICBM, 화성-18형…계속 도발시 '참수작전' 훈련 고려"

신원식 국방부 장관. 연합뉴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18일 오전 북한이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고체연료 방식의 화성-18형이라고 평가하며 비행에는 성공적이었지만 실전배치를 위해 필수적인 대기권 재진입 기술은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계속 도발할 경우엔 수뇌부를 제거해 지휘체계를 마비시키는 '참수작전(decapitation strike)' 훈련도 옵션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 장관은 18일 오후 MBN 뉴스7에 출연해 이같이 설명했다. 이번에 쏜 미사일이 화성-18형이 맞다면, 지난 4월과 7월 이후 3번째 발사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8시 24분쯤 북한이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장거리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는데, 고각으로 발사돼 약 1천km를 비행한 뒤 동해에 떨어졌다. 일본 방위성에 따르면 최고고도는 약 6천km다. 전형적인 ICBM의 고각발사 궤도다.

다만 신 장관은 "비행은 성공한 것으로 평가한다"면서도 "가장 중요한 탄두의 대기권 재진입은 검증하기 어렵고, 아직 완성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기권 재진입이란 탄두가 대기권 밖으로 나간 뒤, 다시 땅으로 향하면서 대기권과 부딪히는 과정에서 생기는 열과 마찰 등을 견디고 목표를 향해 날아가게 하는 기술을 뜻한다.

그러면서 "북한은 2021년 1월 (8차 노동당 대회) 김정은이 직접 전략무기 5대 과업을 지시했는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때 성과를 확실히 보여주기 위해서 최종 발사를 했다고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남북의 미사일 기술에 대해선 "우리가 훨씬 안정적이고 기술 수준이 높다"며 "북한은 2019년부터 고체연료 미사일을 개발했는데 기술 축적도나 완성도를 볼 때 우리가 훨씬 뛰어나다"고 부연했다.

신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이 이날 밝힌 북한의 미사일 경보 정보 실시간 공유 체제에 대해선 "얼마 안 있어서, 24시간 이내 한미일이 발표할 것"이라며 "그전에는 훈련 때에만 공유했는데 이제 24시간 365일 공유한다는 것이고, 그전에는 주로 해상 탐지 수단만 공유를 했는데 이제는 지상 탐지 수단을 비롯해서 모든 미사일 정보 탐지수단을 다 공유한다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하게 되면 미사일이 날아왔을 때 추정된 발사지점, 비행경로를 포함한 비행 특성 그리고 최종 낙탄 지점까지 실시간 공유가 가능하다"며 "북한 미사일에 대한 경보 정보가 훨씬 빨라지고, 우리가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18일 주한미군 페이스북에 공개된 한미연합 특수전 훈련 모습
진행자가 이른바 '참수작전' 훈련이나 전략자산 전개 여부에 대해 묻자 그는 "2가지 다 옵션으로 고려하고 있고, 참수작전에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면서도 "오늘 주한미군 홈페이지에 한미 특수전 부대가 훈련하는 것을 공개했다. 공중기동, 핵심시설 습격, 내부 소탕 같은 훈련을 지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주한미군과 주한 미 특수작전사령부(SOCKOR) 등은 SNS에 우리 육군 특수전사령부와 경찰특공대, 미 육군 1특전단(이른바 '그린베레') 등이 연합 특수전 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을 잇따라 공개하고 있다.

신 장관은 전략자산 전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전략자산 전개 및 전략자산 전개에 따른 한미 훈련, 한미일 훈련까지 염두에 두고 협의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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