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의힘이 김기현 대표의 전격 사퇴에 따른 수습 방안을 논의한 결과 당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기로 했습니다.
총선을 불과 네 달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 우선 비대위로 당을 안정화한 뒤, 공천관리위원회와 선거대책위원회를 차례로 꾸려 선거 모드로 돌입하겠다는 방침입니다.
국회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서민선 기자
[기자]
네 저는 지금 여의도 국회의사당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오늘 당의 차기 운영 방향은 어떻게 하기로 결론이 났습니까
[기자]
국민의힘은 오늘 오전 중진연석회의와 최고위원회의를 연달아 열어 당 수습 방안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당헌당규상 당대표 임기가 6개월 이상 남은 상황에서 궐위했을 때는 60일 이내에 임시전당대회를 열어서 새로운 당대표를 선출하도록 돼 있습니다. 하지만 당대표 권한대행의 결정에 따라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도 가능합니다.
당대표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윤재옥 원내대표는 논의 결과 "선거를 앞두고 전당대회를 열 수 있는 상황이 안 된다고 다들 의견이 모아져서 비대위 체제로 빨리 지도 체제를 구성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결론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윤 원내대표의 발언 함께 들어보시겠습니다.
[인서트/윤재옥]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개인의 생존보다 당의 승리를 우선할 때만 우리 모두 함께 사는 길을 찾을 수 있습니다.. 총선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총선 이끌 지도 체제 정비하고 총선 준비에 한치의 소홀함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우선 비대위를 꾸려 당을 수습한 뒤, 비대위가 공관위와 선대위를 꾸릴 수 있도록 할 방침입니다. 어제 김기현 대표가 사퇴를 밝히자 김예지 최고위원과 유의동 정책위의장, 이만희 사무총장 등 임명직 당직자들도 일괄 사퇴의 뜻을 밝혔지만 윤 원내대표가 반려하기도 했습니다. 비대위에 사퇴 수리 여부를 넘기겠다는 겁니다.
[앵커]
당초 김기현 대표때는 이달 중순쯤 공관위를 띄운다고 했는데,
이 일정도 그대로 갈 수는 없겠군요?
[기자]
공관위 구성에 대해선 정확한 언급은 없었지만, 예정보다는 미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비대위에서 결정하도록 하겠다는 방침인데요, 비대위 구성만도 최소 며칠은 소요되기 때문에 목표했던 이달 중순은 지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총선 90일 전까지는 공관위를 구성한다'는 당헌당규에 따라 내년 1월 10일 이전에는 구성을 완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비대위원장에 대한 언급도 있었나요?
[기자]
오늘 논의에선 구체적인 인물까지 거론되진 않았는데요, 일단 내일 예정된 긴급 의원총회를 통해 당내 의원들의 의견을 취합하고, 국민들 의견까지 수렴한 뒤 인선할 것으로 보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우리나라 시간으로 내일 귀국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당내외 취합된 의견을 바탕으로 주말 동안 대통령실과도 교감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르면 다음 주쯤 바로 비대위가 구성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공개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당 안팎에선 비대위원장으로 한동훈 법무부장관과 원희룡 국토부장관 등 스타 장관이나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이나 인요한 혁신위원장,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권영세 의원이나 나경원 전 의원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습니다.
[앵커]
거론되는 인물들 대부분이 대통령과 가까운 분들이네요?
[기자]
네 그래서 일각에서는 지금 당에 가장 필요한 건 당정관계 재정립이다, 이를 보여줄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 이런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나경원 전 의원 역시 "당정 관계 재정립이 전제돼야 비대위가 성공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나 전 의원의 발언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인서트/나경원]
=비대위원장에 대해서 설왕설래가 있는데 전 어떤 분이 하셔도 좋겠지만 실질적으로 지금의 여권의 정치 작동의 시스템에 변화가 좀 있어야지 비대위원장도 활동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당정 관계 재정립 같은 것이 전제되어야 어떤 비대위를 구성하든 앞으로 당의 지도체제를 확립하는 데 있어서 훨씬 효과적이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장제원 의원의 불출마, 김기현 대표의 사퇴로 당의 중진 등을 물갈이 할 수 있는 쇄신의 길은 열렸지만, 당의 낮은 지지율을 극복하기 위한 실질적인 혁신을 위해선 무엇보다 수직적인 당정관계가 변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취지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수도권 위기론, 낮은 지지율 등에 대한 책임이 당 뿐만 아니라 대통령실에도 있는 것 아니냐, 당정관계 재정립에 대한 것도 논의가 있었나란 질의가 있었습니다.
이에 윤재옥 원내대표는 "선거를 앞두고 우리가 가진 문제점이 뭐가 있는지를 분석하고 원인에 따라 해소해야 하는 상황이다. 어떤 특정 원인이 지금 상황의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정치부 서민선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