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손상 사망 원인 1위가 자살인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청은 통계청, 소방청 등 14개 기관이 협력해 2021년 상황을 조사한 제13차 국가손상종합통계를 발간했다고 14일 밝혔다.
손상은 각종 사고, 재해, 중독 등 외부 위험요인으로 발생하는 모든 신체·정신 건강 문제를 뜻한다.
2021년 자살로 생을 마감한 사람은 1만3352명(10만명당 26명)으로, 10년 전보다는 16%가량 줄었다.
2021년에는 하루에 36.6명, 39분마다 1명씩 자살로 사망했다. 특히 10~49세 손상 사망자의 70% 이상은 자살에 따른 것이었다.
2019년을 기준으로 하면 우리나라는 인구 10만명당 20.1명이 자살했는데,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10만명당 8.7명)의 2.3배 수준이다. OECD 38개 국가 중 자살 사망이 가장 많았다.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 시스템(SPEDIS)에 따르면 자살 시도자는 여자(1만6천425명)가 남자(9천109명)의 2배 수준이었다.
치료약물이나 농약, 가스 등 중독을 통한 자살 시도가 전체의 80.7%였다.
자해·자살 시도로 응급실(23개 참여병원)을 찾은 환자를 분석한 결과, 자해·자살 손상은 대부분 집이나 주거시설(87.3%)에서, 주로 20~24시(25.7%)나 0~4시(21.3%) 등 야심한 시간에 발생했다.
자해·자살을 포함해 2021년 병의원에서 치료받아야 하는 수준의 손상을 경험한 환자는 약 296만명이었다.
이 가운데 구급차로 이송된 환자는 55만명이었다.
사망자는 총 2만6147명으로, 코로나19 전인 2019년(2만7천명)보다는 다소 줄었다. 하루에 72명이 손상으로 숨을 거뒀고, 3552명이 응급실을 찾았다.
손상에 따른 진료비는 5조3475억원이 들어, 최근 10년 사이 가장 많았다.
손상 원인별로 보면 2021년 교통사고에 따른 사망(3624명)은 2012년(6502명)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지만, 추락·낙상으로 인한 사망(2722명)은 같은 기간 29.4% 증가했다.
나이별 손상 특성을 보면 10세 미만 어린이는 100명 중 2명이 추락으로 응급실을 방문했다.
17세 이하 아동·청소년 1천명 중 6명은 아동학대를 경험했다.
학생 1천명 중 2.2명은 신체적인 학교폭력을, 2.6명은 집단 따돌림을 경험했다. 20대 1만명 중 11.2명은 폭력이나 타살로 응급실에 가야 했다. 50대 취업인구 1만명 가운데 46.3명이 산업재해를 경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