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창업자는 11일 오후 경기 성남시 카카오 본사에서 오프라인과 사내 온라인 채널을 통한 크루 간담회인 '브라이언톡'을 진행한다. 브라이언톡은 김 센터장의 영어 이름을 딴 직원 간담회다. 카카오는 직원들을 한 배에 탄 '크루(crew)'라고 부른다. 각사 대표들이 '선장'이라면 김 창업자는 '선주'다. '사내 직원 평가 논란'으로 문제가 됐던 지난 2021년 2월에도 그가 직접 나서서 '브라이언톡 애프터'를 열고 직원들과 대화를 나눈 바 있다.
이날 열리는 브라이언톡은 김 창업자가 직접 진행한다. 주제는 '카카오의 변화와 쇄신의 방향성'이다. 세부 안건에 대한 사전 공유는 없었지만, 직원들에게 사전 질문을 받았다. 그가 그리는 쇄신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이에 대한 질문도 받을 예정이다. 카카오 본사 직원이 아닌 계열사 직원은 참여할 수 없다. 카카오 관계자는 "창업자가 경영쇄신위원장으로서 쇄신의 방향성을 크루(직원)들과 논의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김 창업자가 이렇게 전면에 나선 것은 최근 고조되고 있는 문제들을 직접 수습하기 위한 의지로 풀이된다.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불거진 시세 조정 혐의에다, 최근에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드라마 제작사인 '바람픽쳐스'를 지나치게 비싼 가격에 인수했다는 의혹까지 더해져 사법 리스크가 최고조에 올랐다.
카카오 노조(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는 지난 8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경영실패에 대한 책임을 묻고 회사의 독단적 의사결정 시스템을 규탄하기 위해 카카오엔터 인근에서 시위를 열었다. 노조는 이날 시위에서 '바람'이란 단어가 들어간 제목의 노래를 재생하며 카카오의 '바람픽쳐스' 고가 인수 의혹을 정면 비판했다.
여기에 김정호 경영지원총괄이 본인의 페이스북에 내부 경영 실태를 폭로하면서 구성원 간의 내부 갈등도 극심해졌다. 김 총괄은 카카오의 '100대 0 원칙(모든 정보를 공유하고 외부에 대해서는 보안을 유지하자는 원칙)'을 어겼다며 스스로 징계를 요청한 상태다. 카카오는 2018년부터 매년 개최해 온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인 '이프 카카오'를 올해 열지 않기로 하는 등 고강도 쇄신을 준비 중이다. 쇄신안의 큰 그림이 이날 공개될 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