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장 파업' 울산대병원 노사 교섭 마무리 했지만

12월 5~7일 조합원 찬반투표 찬성 75.4% 가결
병원 최종 제시안 기본급 3%, 격려금 일부 인상
8일 조인식…부당노동행위, 업무방해 고소고발 남아

울산대학교병원 전경. 울산대병원 제공

병원 설립 이래 최장기간 투쟁을 벌인 울산대학교병원 노조가 병원 측의 최종 임금안을 받아들이면서 올해 교섭을 마무리지었다.

하지만 노조가 병원을 상대로 고발한 부당노동행위와 병원 측이 업무를 방해했다며 제기한 고소고발이 남아 있어 후유증이 우려된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울산대병원 분회(이하 노조)는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병원 측이 제시한 최종안을 받아들이지를 묻는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투표를 최종 집계한 결과, 전체 조합원 1896명 가운데 1300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찬성 980명(75.4%)으로 가결됐다.

병원 측이 제시한 최종안은 기본급 3% 인상, 격려금 일부 인상, 일시금 100만원 지급, 별도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해 인력 충원 문제 논의다.

노조는 올해 교섭에서 기본급 11.4% 인상, 격려금 100% 추가 인상, 인력 충원 요구 등 23가지 단체협약안을 요구했다.

노조 관계자는 "조합원들이 병원 최종 제시안을 어렵게 받아들였지만 집행부 입장에서는 상당히 아쉽다"고 말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 10월 25일 전체 조합원 중 500여 명이 참여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총파업 2주째인 11월 7일, 박창원 울산대병원분회장은 병원 측의 결단을 촉구하며 무기한 단석 농성에 돌입했다.

노조는 총파업 28일째인 21일 파업을 잠정 중단했다.

22일부터 파업농성장 규모를 축소하고, 집행부 간부를 포함해 조합원 전원을 현장에 복귀시켰다.

파업이 길어지자 병원 필수 인력과 현장 복귀 조합원들의 노동 강도가 매우 높아지고 피로가 누적된데 따른 것.

2017년 당시 노조의 최장기간 파업이 16일이었지만 올해는 병원 설립 이래 최장기간인 28일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노사는 올해 임금 교섭에서 기본급 인상과 인력 충원을 놓고 병원과 이견차를 보이며 갈등을 빚었다.

특히 노사는 교섭 타결 여부와 별개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임금교섭 후유증이 우려된다.

병원 측은 교섭이 마무리되더라도 노조의 파업으로 인한 업무 차질과 방해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며 고소고발을 제기한 상태다.

노조 역시 부당노동행위로 고용노동부 울산지청과 울산지방노동위원회에 고발장 · 진정서를 제출한 상태다.

울산대병원 노사는 8일 오후 임단협 타결 조인식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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