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고흥 오리농장서 고병원성 AI 확진…방역당국 비상(종합)

전남 고흥 육용오리 농장 정밀검사 결과 고병원성 AI 확진
해당 농장 2만 2천여 마리 살처분 및 이동 중지· 집중 소독
방역 당국, 반경 10㎞ 방역 지역 설정 등 고병원성 AI 차단 안간힘

고흥 고병원성 AI 발생농장 초동방역팀 통제 현장. 전라남도 제공

전남 고흥의 한 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항원이 검출된 가운데 전라남도가 확산 차단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강효석 전라남도 농림축산식품 국장은 5일 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남 고흥군 도덕면의 한 육용오리 농장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H5N1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진됐다"고 밝혔다.

올겨울 들어 야생 조류가 아닌 가금류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역 당국 지난 4일 해당 농장에서 사육 중인 육용오리 2만 2천여 마리를 모두 살처분했다. 앞서 지난 3일 오리 폐사가 증가 있다는 농장주의 신고에 따라 전남도동물위생시험소는 정밀검사를 진행했다.

전남도는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 원인으로 겨울 철새 주요 서식지인 고흥만 주변으로 최근 철새 개체수가 증가한 가운데 감염된 철새 등에 의해 농장으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고흥에서는 9개 농가에서 36만 5천마리의 가금류가 사육 중인 가운데 다행히 해당 농가에서 10㎞ 이내 가금류 농가는 없어 전파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 한 달간 농가에서 출하된 오리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 당국은 조류 인플루엔자 차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방역 당국은 전국의 오리농장 등 축산 관련 시설·차량에 대해 지난 4일 오전 11시부터 이날 밤11시까지 36시간 동안 이동 중지 명령을 내렸다. 또 방역 당국은 지난 4일 초동대응팀을 현장에 투입했으며 발생농장 반경 10㎞ 내를 방역지역으로 설정하고 이동 제한 조치와 함께 집중 소독을 실시했다.

전남도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감염축 조기 색출을 위해 전체 오리농장 219개 농가에 대해서도 오는 11일까지 일제 검사를 추진한다. 전남도는 영산강 주변 나주와 영암, 무안, 함평을 비롯해 고흥과 장흥 등 모두 6개 시군을 선제적으로 AI 고위험 관리 지역으로 지정해 방역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 가금농가 종사 등 축산관계자는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폐사·산란율 저하 등 이상 여부 확인 시 신고를 당부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추가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행정력을 총동원하고 있다"면서 "가금 농장에서는 의심 축 발견시 가까운 가축방역기관에 즉시 신고 등 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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