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농기계 종합보험 낮은 가입률 대책 마련 부심

지난해 전남 농기계 종합보험 가입 기계 모두 2만 8천여 대
올해 9월까지 2만 9천여 대…1천여 대 늘어나는데 그쳐
경운기 운전자들 고령에다 기기 노후화돼 보험 가입 필요성 못 느껴
농민들 "교육 등 통해 농기계 가입 홍보 강화 필요해"
전남도, 농기계 사고 다발 구역 내비게이션 반영 등 보험 독려 예정

전라남도청사. 전라남도 제공

전남 지역에서 꾸준히 농기계 사고가 발생하고 있지만 농기계 종합보험 가입률은 정체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전라남도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5일 전라남도에 따르면 전남도는 농작업 중 발생하는 농기계 사고로 인한 재해 피해를 보장하고 안정적인 영농 지원을 위해 '농기계 종합보험료'를 지원하고 있다.

농기계 종합보험은 경운기·트랙터·콤바인 등 12종 농기계에 대한 사고를 보상해 주는 보험으로 전남도와 22개 시‧군이 가입 보험료의 80%를 지원한다. 보장 내용은 대인배상, 대물배상, 농기계 손해, 자기신체사고 등이다.

지난해 전남의 보험 가입 대상 농기계는 모두 16만 7천 대로, 이 가운데 16.9%인 2만 8천여 대만 농기계 종합보험에 가입하는 데 그쳤다.

전남도는 가입률이 저조한 농기계 보험률을 높이기 위해 12종 기계를 농기계 종합보험료를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9월 말까지 보험에 가입한 농기계 수는 2만 9천여 대로 지난해와 비교해 1천여 대 정도만 늘어나는 등 가입률이 침체된 상황이다.

이는 전남 내 농기계 가운데 큰 비중인 33%를 차지하는 경운기의 경우 운전자들이 고령에다 기기도 노후화돼 보험 가입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농기계 영농작업. 전라남도 제공

이 같은 상황에서 전남에서는 농기계 사고가 꾸준하게 발생하는 만큼 종합보험 가입률을 높이기 위한 홍보나 대안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로 전남에서는 지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에서 가장 많은 204건의 농기계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31명이 숨지고 218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해남군농민회 이무진회장은 "농민들 사이에서는 나는 사고가 안 나겠지 이러한 인식이 팽배하다"면서 "교육 등을 통해서 좀 더 농기계 보험에 대한 홍보를 좀 더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전남도는 농기계 사고 지역을 분석해 카카오내비와 티맵 등 내비게이션 프로그램에 사고 구간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농민들이 돌발 사고를 당했을 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보험 가입을 독려하고 있다"면서 "내년에는 IT 기관들과 협의체를 구성해 농기계 사고 다발 구간 등이 내비게이션에 적용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지역으로 보험 독려와 홍보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전남도가 농기계 종합보험 가입률을 높이고 사고률을 줄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