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11년 만에 전국어머니대회 개최도 '주애' 때문?

김정은 "어머니들이 나에게 쓰러져서는 안 될 의무감 책임감 줘"
온갖 수사 동원해 北 어머니들 역할 찬양한 김정은
어머니 대회의 숨겨진 의도는 '주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1년 만에 열린 전국어머니대회에 직접 참석해 개회사를 했다.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11년 만에 열린 전국어머니대회 개회사에서 "당과 국가사업을 맡아하면서 힘이 들 때마다 늘 어머니들을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식들의 훌륭한 성장을 위해 모진 고생도 마다하지 않는 어머니들의 강직한 모습이 항상 나를 다잡아주고 떠밀어주었다"는 것이다. 
 
특히 "조국의 무궁번영만을 위한 한길에 한생을 깡그리 바쳐가는 어머니들의 용기와 헌신이 나에게 쓰러져서는 안 될 의무감, 이름 할 수 없는 무한대한 책임감과 힘을 안겨주곤 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온갖 수사를 동원해 북한에서 어머니들의 역할을 찬양했다. 
 
"연약한 두 어깨에 감당키 어려운 무거운 짐을 지고 스스로 선택하여 떠난 그 길에 사심 없이, 대가없이 진정을 바친 분들, 때로는 힘들고 지쳐도 깨끗한 양심에 항상 떳떳하기 위해 이를 악물고 이날 이때껏 달려온 분들이 바로 여기 계신 어머니들"이라고 했고, "마음속에 묻어둔 오만가지 걱정으로 남몰래 애를 태우면서도 언제나 소박한 웃음으로 난관을 이겨낸 강의한분들, 얼굴의 아름다움은 고생과 더불어 스러져가도 고결한 정신세계를 지니었기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훌륭하게만 뵙게 되는 분들이 바로 이 자리에 계시는 사랑하는 우리 조국의 어머니들"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김 위원장 집권 직후인 2012년 이후 11년 만에 어머니대회를 개최한 것은 우선 한류 등 비사회주의문화의 척결, 청년세대의 이념적 이탈 차단, 이를 통한 체제 공고화에 어머니들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딸 주애. 연합뉴스

어머니 대회의 숨겨진 의도로 '김주애'에 주목하는 시각도 있다. 김 위원장의 친모 '고영희'는 재일교포 출신으로 백두혈통 정통성에 부합한다고 볼 수 없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후처의 소생으로 어머니의 콤플렉스가 있는 김 위원장으로서는 후계체제 구축을 위해서는 정통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며, "친모에 대한 우상화가 어려운 상황에서 어머니 전체에 대한 존경심과 애국심을 강조해나가면서 후계구도에 있어 혈통의 완전성을 정립해 나가고자 하는 의도를 내포 한다"고 말했다.
 
임을출 경남대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아직 단정하기는 이르지만 북한 미래세대의 상징인 '김주애' 후계기반의 구축차원에서 여성의 역할을 부각시키고 또 앞으로 여성을 우대하고 존경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의도를 내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북한에서 전국어머니대회는 지난 61년 11월 처음 열려 98년 2차, 2005년 3차 대회가 열렸고, 김정은 집권 후에는 2012년 4차 대회가 개최된 바 있다. 이번 5차 대회는 11년 만에 개최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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