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배출 왜 하필 '석유재벌국'에서 논의할까

연합뉴스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가 30일 개막했다.
 
총회는 유엔 기후변화 협약에 서명한 197개국 정부 대표단을 비롯해 기후 및 환경과 관련된 전문가가 참석해 범지구적인 기후변화 대응책을 마련하는 연례 회의다.
 
개막 장소는 세계 최대 산유국가 가운데 하나인 아랍에미리트(UAE)의 두바이. 
 
가장 많은 탄소 원(原)배출 국가에서 탄소배출로 인한 기후변화 문제를 논의하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일부에서는 총회 장소 선택의 실패라는 평가를 일찌감치 내놓았다. 
 
BBC는 UAE가 모종의 석유가스 거래를 위해 이번 총회를 활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은 바 있다. 
 
세계 주요국 지도자 등 7만명이나 운집하는 올해 가장 큰 국제 행사인 이번 총회에서는 어떤 면을 주목해서 봐야할까.
 
기후변화 대응 목소리는 그 동안 지속적으로 커져왔지만 그에 걸맞은 행동은 없었다는 평가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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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도 세계가 2015년 파리협정의 목표를 달성하는데 필요한 행동을 여전히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보편적인 기후 행동을 촉발한 것으로 평가받는 파리협정은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섭씨 2도 이하로 오른 상태가 되도록 제한하고 1.5도 이하로까지 낮추도록 노력하자는 국제적인 약속이다.
 
이번 총회에서는 바로 그 '행동'을 얼마나 담보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행동의 상징은 '돈'이다. 
 
기후변화를 야기하며 부를 축적한 국가들이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를 입은 국가들을 위해 얼마의 돈을 기여하느냐다. 
 
다행히 개막 첫날 개도국의 기후 재앙 피해에 대해 선진국의 책임을 인정해 조성되는 기금인 '기후 손실과 피해 기금'을 조성하기로 합의했다.
 
의장국인 UAE와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이 1억 달러를, 영국 7589만 달러, 미국이 1070만 달러, 일본이 1천만 달러를 각각 내놓기로 했다.
 
물론 이 돈을 언제까지 거둘지, 어떤 곳에 사용할지 후속으로 풀어야할 문제도 산적해 있다.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강화하기 위해 어떤 합의를 도출하느냐도 포인트다. 
 
전문가들은 이번 총회에서 식량생산 등 농업을 포함한 모든 경제활동에서도 온실가스 감축 목표가 포괄적으로 설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 목표 달성에 일정 정도의 의무를 부과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여기에 재생에너지 사용 용량을 급격히 늘리는 안도 도출돼야한다는 요구도 있다. 
 
이미 미국과 중국 등 주요 20개국(G20)은 2030년까지 에너지 생산에서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율을 3배 높이기로 합의한 바 있다. 
 
바로 이런 기조를 이어 에너지 효율을 2030년까지 2배로 늘려야한다는 게 전문가들 사이의 컨센서스다.
 
이번 총회에서는 화석연료에 대한 전통적인 접근법인 감축(down)-퇴출(out) 논쟁도 재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즉, 석탄 석유 가스의 생산과 소비를 점진적으로 감축시킬 것이지 아니면 급진적으로 퇴출시킬 것인지, 퇴출시킨다면 언제까지 그렇게 할 것인지 등에 관한 논쟁이다.
 
세계가 아직 결론을 도출하지 못한 이 해묵은 논쟁이 올해 10대 산유국에서 불붙는다면 이번 총회는 어쩌면 '대박'을 터뜨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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