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 안계댐 교량 붕괴 사건으로 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원인 규명을 위한 관계기관의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됐다.
하지만 붕괴된 교량을 들어 올리는데도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여 원인 규명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7일 오전 11시 9분쯤 경주시 강동면 안계저수지 교량 건설 현장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하던 중 거푸집이 붕괴되며 교량 상판이 내려앉았다.
이로 인해 12명의 작업자 중 3명이 물에 빠져 이 중 2명이 숨지고 6명은 다쳤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본격적인 사고 원인 조사에 나섰다.
경찰은 경북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사건을 배당하고 현장안전관리책임자와 작업자 등을 상대로 진술을 확보하고 있다.
또 정확한 사고원인과 업무상 과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및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등과 합동 감식을 실시할 예정이다.
고용노동부도 사고가 발생하자 작업을 즉시 중단시켰고, 산업재해수습본부를 꾸려 중대재해처벌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하지만 사고 원인 규명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고의 핵심 증거물인 교량 상판을 들어올리기까지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물에 잠긴 교량 상판 무게는 수십 톤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를 한꺼번에 올릴 수 있는 크레인은 확보하기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경찰은 아직 국과수와의 합동 감식 일정도 잡지 못하고 있다.
교량 상판을 확보해야 이번 사고의 정확한 원인 규명이 가능한 만큼 수사결과가 나오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우려되는 이유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는 수사 초기인 만큼 관계자 진술 확보 등 기본적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크레인 확보 등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한 뒤 과학적 분석을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