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도 인정한 '재난안전 컨트롤타워'…일상이 안전한 경남 만들었다

경남 올해 재난안전 컨트롤타워 가동, 정부 국가안전시스템 종합대책 반영
내년부터 과학적 재난 관리 집중, 지반 침하 예측·도시침수 대응·드론 관제

경남도 윤성혜 도민안전본부장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경남도청 제공

경상남도가 올해 소방과 '재난안전 컨트롤타워'를 본격적으로 가동한 데 이어 내년부터는 위험 예측과 신속한 현장 대응을 위한 과학적 재난 관리 체계 정착에 주력한다.

경남도 윤성혜 도민안전본부장은 28일 도청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재난 관리에 있어 인력 부족과 시간 제약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 재난의 사전 예측을 위해 디지털 첨단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경남은 매립지와 연약 지반이 많은 데도 대비가 부족했던 지질 재난에 집중적으로 대응한다. 그동안 지반 침하를 예측할 수 없어 상수도관이 파손되더라도 사후 복구 위주로 대처해 왔다.

그러나 최근 행정안전부의 지역맞춤형 재난안전 R&D(연구개발) 공모에서 '지반침하 및 지하배관 파손 예측 기술 개발 과제'가 선정됨에 따라 지반 붕괴·싱크홀 등에 대비한 지하배관 변형 계층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해 지질 재난 대비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앞으로 3년간 15억 원을 투입한다.

대규모 침수 피해 예방을 위해 도시 침수 규모를 사전에 예측할 '디지털 트윈 기반 도시침수 스마트 대응 시스템 실증' 정부 사업에도 선정됐다.

100만 대도시인 창원시를 대상으로 내년까지 72억 원을 들여 사물인터넷(IoT) 센서, CCTV 등 현장 계측 자료를 홍수 통제와 연계하고 홍수통제소의 통합 관제·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라 주민에게 신속히 위험을 알리는 대응 체계를 실증한다.

도는 이태원 참사와 같은 인파 사고 예방과 CCTV 사각지대 상황 관제를 위한 '실시간 드론 영상관제 시스템'도 연내 구축을 마무리한다. 이는 행정안전부의 '대한민국 안전리빌딩 시범사업'에 따라 국비로 추진하는 것으로, 산불·인파밀집 등에 드론을 활용하면서 입체적 재난 상황 관리가 가능해진다.

이와 함께 올해 단 1명의 인명 피해가 없었던 내수면 물놀이 사고를 예방하고자 익수 위험요소를 감지·반응하는 지능형 CCTV도 확대해 설치한다.

앞서 도는 올해 재난 상황의 예방부터 발생 때 직접 지휘·통제하고 대응·복구 지원까지 총괄 관리하는 '재난안전 컨트롤타워'를 가동했다. 재난안전 컨트롤타워는 정부의 국가안전시스템 개편 종합대책에 담길 정도로 공감을 얻었다.

지난 6월 재난상황과를 신설해 소방과 합동으로 24시간 근무 체계를 구축해 지난여름 집중호우·태풍 때 주민 대피와 사전 통제로 인명 피해를 최소화했다.

실제 집중호우 기간에 1518명, 태풍 카눈 당시 3039명으로 전국 광역시도 중 두 번째로 신속하게 주민을 대피시켰다. 토사 유실이 발생한 산청군 오부면에서는 사전 대피를 하지 않았다면 자칫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다.

재난안전상황실에는 국가재난정보관리시스템, 도시안전망 통합플랫폼, 재난취약지역 CCTV 모니터링, 소방출동차량 영상정보 시스템까지 9개 시스템을 모아 재난 상황 때 영상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코로나19로 멈췄던 대형 행사·축제가 재개되면서 인파 관리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지난 2월 '경상남도 옥외행사의 안전관리에 관한 조례'를 개정해 주최자 없는 행사까지 안전관리 계획 수립을 의무화했다. 도는 지난 달 말 기준 도내에서 열린 281개의 지역 축제·행사의 안전관리 계획을 사전 검토해 보완 조치했다.

안전한 경남 구현. 경남도청 제공

내년 1월 27일부터 5명 이상 사업장까지 확대되는 '중대재해처벌법'에 대응하고자 전국 최초로 중대산업재해 예방 학교를 운영해 전 시군에서 2900여 명을 교육했고, 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의 산재 사고 예방을 위한 원어민 안전보건 강사·통역사를 양성했다.

도는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전국에서 처음으로 2년 연속 재해예방사업 추진 '최우수' 기관에 선정됐고, 봄철 산불예방 대응 '최우수' 집중안전점검 평가 '우수' 등 재난·안전 관련 평가를 비롯해 안전문화 확산 공모사업 우수사례 발표대회 '대상' 등 각종 경진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경남도 윤성혜 도민안전본부장은 "각종 우수한 평가에 안주하지 않고 현장에서 잘 작동하는지, 개선해야 할 점은 없는지 계속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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