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군, 정지아 작가 "양수댐" 언급이 반가운 이유는?

[기자수첩]

김순호 구례군수는 지난달 4일 한국중부발전㈜ 본사를 방문해 '구례 양수발전소 유치의향서'를 전달했다. 구례군 제공

전남 구례 출신인 정지아 작가가 양수발전소에 대한 의견을 밝히면서 구례군이 내심 반기는 분위기다.
 
양수발전소 유치를 두고 지역사회 내 찬반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지리산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것으로 알려진 정 작가가 반대편에 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 작가는 최근 한겨례21과의 인터뷰에서 "(양수발전소 유치를) 반대하는 쪽에서 서명을 요청해 친척들에게 연락했더니 그분들은 다 찬성이었다. 지리산이 망가지는 것을 보는 건 안타깝지만 현재 거주하지도 않는 사람이 뭐라 말할 계제가 아니라고 판단해 가만히 있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례군이 유치전에 뛰어든 양수발전소에 대한 언급으로, 후보지인 구례군 문척면 일대는 정 작가의 생가가 있는 곳이다.

정 작가는 1990년 장편소설 '빨치산의 딸'로 작품 활동을 시작해 소설집 '행복', '봄빛', '숲의 대화', '자본주의의 적', '아버지의 해방일지' 등을 펴낸 유명 작가다.
 
'섬진강 양수댐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지난 6일 오후 구례 섬진강과 서시천 합류지점에서 양수발전소 유치 중단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섬진강 양수댐을 반대하는 사람들 제공

구례군은 문척면 전체 주민의 93.4%가 동의했다는 입장이지만 일부 주민의 반대가 여전해 골머리를 앓아왔다.
 
일부에서는 양수발전소가 들어서면 정 작가의 생가가 수몰된다는 우려를 표했지만 정 작가가 이에 대해서도 "수몰지구는 아니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농막 외 수몰 가구는 없다'던 구례군의 주장에 힘이 실리게 됐다.
 
정 작가가 양수발전소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하면서 구례군은 양수발전소 유치 시 일대에 정 작가 생가를 포함한 인프라 확충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구례군과 시행사인 한국중부발전㈜은 다음달 초로 예상되는 산업통상자원부 프리젠테이션을 준비하고 있으며 최종 발표는 연말쯤으로 전망된다.
 
구례군 관계자는 "시행사와 다음달 초로 예상되는 산업통상자원부 프리젠테이션을 준비하고 있다. 최종 발표는 연말쯤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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