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구례 출신인 정지아 작가가 양수발전소에 대한 의견을 밝히면서 구례군이 내심 반기는 분위기다.
양수발전소 유치를 두고 지역사회 내 찬반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지리산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것으로 알려진 정 작가가 반대편에 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 작가는 최근 한겨례21과의 인터뷰에서 "(양수발전소 유치를) 반대하는 쪽에서 서명을 요청해 친척들에게 연락했더니 그분들은 다 찬성이었다. 지리산이 망가지는 것을 보는 건 안타깝지만 현재 거주하지도 않는 사람이 뭐라 말할 계제가 아니라고 판단해 가만히 있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례군이 유치전에 뛰어든 양수발전소에 대한 언급으로, 후보지인 구례군 문척면 일대는 정 작가의 생가가 있는 곳이다.
정 작가는 1990년 장편소설 '빨치산의 딸'로 작품 활동을 시작해 소설집 '행복', '봄빛', '숲의 대화', '자본주의의 적', '아버지의 해방일지' 등을 펴낸 유명 작가다.
구례군은 문척면 전체 주민의 93.4%가 동의했다는 입장이지만 일부 주민의 반대가 여전해 골머리를 앓아왔다.
일부에서는 양수발전소가 들어서면 정 작가의 생가가 수몰된다는 우려를 표했지만 정 작가가 이에 대해서도 "수몰지구는 아니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농막 외 수몰 가구는 없다'던 구례군의 주장에 힘이 실리게 됐다.
정 작가가 양수발전소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하면서 구례군은 양수발전소 유치 시 일대에 정 작가 생가를 포함한 인프라 확충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구례군과 시행사인 한국중부발전㈜은 다음달 초로 예상되는 산업통상자원부 프리젠테이션을 준비하고 있으며 최종 발표는 연말쯤으로 전망된다.
구례군 관계자는 "시행사와 다음달 초로 예상되는 산업통상자원부 프리젠테이션을 준비하고 있다. 최종 발표는 연말쯤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