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청룡영화상 작품상은 '밀수'…이병헌-정유미 주연상

제44회 청룡영화상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받은 '밀수'. NEW 제공
제44회 청룡영화상 최우수작품상은 11개 부문으로 최다 노미네이트됐던 영화 '밀수'에 돌아갔다.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제44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류승완 감독의 신작 '밀수'가 최우수작품상을 받았다.

제작사 외유내강 강혜정 대표는 "먼저 올여름 극장에서 '밀수'를 관람해 주신 514만 관객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올해 너무 쟁쟁한 영화 사이에서 영화 '밀수'에게 이렇게 큰 상을 주신 심사위원단께 감사드린다"라며 "이런 상을 받게 되어 너무 영광스럽다"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영화 보신 분들 아시겠지만 물에 들어가고 쉽지 않은 것들을 다 만들어 주신, 위대하신 배우분들 스태프분들 다시 한번 정말 감사드린다. 여기 뒤에 나와 있는 우리 배우들에게 다시 한번 박수 주세요"라고 전했다.

이어 "마지막으로 올 2월에 저희 친정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 저나 류승완 감독이 영화를 할지 말지 고민하고 결혼하고 결혼해서 아이 낳고 살 때 용기 꺾이지 말고 잘해보라고 해 주셨던 엄마, 우리 딸 장하다고 해 주실 엄마가 안 계셔서 그게 제일 마음이 아프다"라며 "더 멋진 영화 만들겠다. 외유내강은 항상 관객분들이 기대하고 설레는 영화를 만들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콘크리트 유토피아'에서 영탁 역을 연기한 이병헌이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이병헌은 "영화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가 이 청룡상은 정말 한 번쯤 꼭 받아보고 싶은 그런 상이라고 생각한다. 너무나 권위 있고 공정한 시상식이라고 생각하는데 제 손에 이렇게 트로피가 들려있는 걸 보니까 정말 공정하다는 생각이…"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병헌은 "아 사실 제가 다음 달에 둘째가 나온다. 태명은 왠지 모르게 버디라는 태명을 지었다. 지금 집에서 지켜보고 있을 이민정씨 그리고 이준우, 그리고 버디. 이 모두와 이 영광을 함께하겠다. 나이스 버디!"라고 수상 소감을 마무리했다.

왼쪽부터 각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을 탄 배우 이병헌, 정유미. '제44회 청룡영화상' 캡처
정유미는 '잠'의 수진 역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정유미는 "일단 이 상을 주신 관계자분들 너무너무 감사드린다. 영화 '잠'을 극장에서 와서 봐주신 많은 관객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그리고 이 시나리오를 저에게 주신 유재선 감독님, 현장에서 많이 배웠고 너무너무 감사했고 너무 좋았다"라며 "제가 이 상을 받다니! 너무 영광, 저희 스태프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감독상은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엄태화 감독이 받았다. 엄 감독은 "영화 크랭크업하는(마치는) 날 저희 스태프, 배우분들께 한 말이 있는데 이 영화에 참여하신 것만으로도 부끄럽지 않은 작품이 되게끔 만들겠다고 말씀드렸는데 이렇게 상으로 그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돼서 일조해 주신 것 같아서 너무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남우주연상은 '밀수' 권 상사 역의 조인성에게 돌아갔다. 조인성은 "일단 박정민군에게 정말 미안한 마음이다. 이 상만큼은 정민이가 받길 원했었는데 뭐가 잘못된 거 같다"라고 너스레를 떤 후 "이 작품을 하면서 저도 참 신기한 경험들을 많이 해 가지고요 서로 떨어지고 싶지 않았었고 그리고 같이 있으면서도 계속 보고 싶고 그리고 마지막에 우리가 헤어지는 날 참 많이 울었던 그런 기억이 있다"라고 털어놨다.

조인성은 '밀수'에 함께한 해녀 식구들, 장도리 식구들 등을 언급하며 "사실 제가 받을 영광이 있다면 그분들이 받아야 된다고 생각이 든다"라며 "그리고 염정아 선배님 선배님의 사랑과 식혜는 정말 놓치고 싶지 않다. 마지막으로 누구보다도 제일 기뻐해주실 김혜수 선배님 시간이 허락해주신다면 마지막으로 선배님과 뜨거운 포옹하고 들어가고 싶다"라고 전했다.

'거미집'에서 미도 역을 연기한 전여빈은 여우조연상을 탔다. 긴장감에 눈물을 흘린 전여빈은 '거미집' 무대 인사 때 '중꺾그마'(중요한 건 꺾여도 그냥 하는 마음)라는 말을 가장 많이 했다고 소감을 시작했다. 그는 영화에서 '내가 재능이 없는 걸까요?' 하는 물음에 '너 자신을 믿는 게 재능이지'라고 하는 대사를 가장 좋아한다고도 전했다.

각각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을 탄 배우 조인성, 전여빈. '제44회 청룡영화상' 캡처
"믿음이라는 게 참 나 말고 다른 사람을 향해서 믿음을 줄 때는 그게 너무 응당 당연한 거 같기도 하고 그 마음이 너무 아름다운 마음 같아서 너무 믿어주고 싶은데 나 스스로에게는 왜 그렇게 힘들어지는지 모르겠어요. 근데 저는 영화에서 그 대사를 들을 때 너무 기분이 좋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다른 사람을 믿어줄 수 있는 마음만큼 나 스스로도 또 믿어줄 수 있었으면 좋겠고 혹은 내가 누군가를 믿어주지 못하겠다 싶을 때 나를 사랑하는 그 마음으로 믿어주고 싶어요. 어쨌든 너무 고맙고 감사합니다. 설레는 연기로 보답하겠습니다." (전여빈)


이번 시상식에는 가수 김완선, 박진영, 장기하, 그룹 뉴진스와 댄스 크루 원밀리언이 축하 무대를 펼쳤다.

다음은 제44회 청룡영화상 수상자(작) 명단.

▲ 최우수작품상 : '밀수'
▲ 감독상 : '콘크리트 유토피아' 엄태화
▲ 남우주연상 : '콘크리트 유토피아' 이병헌
▲ 여우주연상 : '잠' 정유미
▲ 남우조연상 : '밀수' 조인성
▲ 여우조연상 : '거미집' 전여빈
▲ 신인감독상 : '올빼미' 안태진
▲ 신인남우상 : '화란' 홍사빈
▲ 신인여우상 : '밀수' 고민시
▲ 각본상 : '다음 소희' 정주리
▲ 촬영조명상 : '올빼미' 김태경(촬영)·홍승철(조명)
▲ 청정원 인기스타상 : 송중기·김선호·박보영·조인성
▲ 음악상 : '밀수' 장기하
▲ 미술상 : '거미집' 정이진
▲ 편집상 : '올빼미' 김선민
▲ 기술상 : '더 문' 진종현(VFX)
▲ 한국영화 최다관객상 : '범죄도시3'
▲ 단편영화상 : '과화만사성' 유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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