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가상자산 거래소 리딩사기…170억 원 빼앗은 일당 검거

허위의 가상자산 거래소를 만들어 고수익을 달성할 수 있다고 피해자를 속여 170억 원을 빼앗은 일당이 검거됐다. 사기 조직이 인터넷에 허위 누적 수익률 등을 게시하며 고수익을 달성한 것처럼 피해자를 속인 화면. 전북경찰청 제공

허위의 가상자산 거래소를 만들어 고수익을 달성할 수 있다고 피해자를 속여 170억 원을 빼앗은 일당이 검거됐다.
 
또 이 사기 조직에 대포통장 100여 개를 제공하고 60억 원의 범죄수익을 올린 폭력 조직원들도 일망타진됐다.
 
전북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특정경제범죄법상 사기 혐의로 30대 사기 조직 총책 A씨 등 4명을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2022년 4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허위 가상자산 거래소 사이트를 만들어 피해자들의 투자금 170억 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가짜 수익률을 사이트에 게시하고 피해자가 수익금 인출을 요구하면 환불 수수료를 받아내는 등의 수법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또 허위 회원을 만들어 고수익을 달성할 수 있다고 홍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A씨 등은 경찰의 수사를 피하고자 전북 전주시 소재의 오피스텔 등 3곳을 사무실과 콜센타 등으로 이용하며 3개월마다 옮겨 다닌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이 현재까지 확인한 피해자는 54명, 피해금은 20억 원이나, 해당 범죄에 사용된 계좌의 거래액만 170억 원으로 피해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60대 피해자는 퇴직금 5억 5천만 원을 모두 빼앗기기도 했다.

해당 사기 사건을 수사한 전북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사기 조직에 대포통장을 공급한 폭력 조직원들도 대거 검거했다.
 
경찰은 대포통장을 사기 조직에 제공한(특정경제범죄법상 사기 등) 혐의로 유통총책인 폭력 조직원 B씨 등 10명을 구속하고 B씨와 공모한(업무방해죄 등) 혐의로 나머지 20명을 불구속 송치했다.
 
B씨 등은 지난 2021년 10월부터 2023년 4월까지 65개의 허위법인을 설립해 만든 100여 개의 대포통장을 사기 조직에 팔아 약 60억 원의 범죄수익을 얻은 혐의를 받는다.
 
또 경찰은 사기 조직 총책 A씨 등이 사용한 고급 외제차와 오피스텔 등 재산에 대한 몰수보전도 진행하고 있으며, 대포통장을 유통한 B씨 등이 얻은 범죄수익 11억 원을 기소 전 추징 보전했다.
 
전북경찰청 임병숙 처장은 "1년여 동안 허위법인 설립·법인계좌 유통조직, 또 이들과 연계된 리딩 투자 사기 일당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끈질긴 수사를 벌여 전원 검거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께서는 가상자산 등 투자 관련 리딩방이 검증되지 않은 경로를 통해 투자자를 유입하는 사례는 사기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정상 업체인지 금융당국(파인)에 꼭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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