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문제 걷어낼 것"…KT 김영섭 첫 쇄신 인사 앞두고 긴장감

통신 3사, 인사철 앞두고 긴장 고조…SKT·LGU+ 수장 연임도 촉각

방통위원장 발언 듣는 이동통신 3사 대표이사. 연합뉴스

인사철을 앞둔 통신 업계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8월 말 취임한 KT 김영섭 대표의 첫 임원 인사의 향방에 업계의 눈과 귀가 쏠린 가운데 SK텔레콤 유영상 대표와 LG유플러스 황현식 대표의 연임여부, 그에 따른 후속 인사에 대한 관심도 크다.

1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 17일 노조위원장, 22일 지역별 노조 지부장 선거를 각각 마친 뒤 오는 30일 전후로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인사는 KT가 '이권 카르텔' 논란 속 9개월간 차기 최고경영자(CEO)를 정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다가 김영섭 대표 세운후 3개월 만에 내놓는 첫 쇄신 조치로 주목된다.

김 대표 취임 직후 물러난 3명의 부문장급 고위 임원 외에 전임 경영진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과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임원들이 많다는 점에서 큰 폭 물갈이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30명 이상이 교체 대상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년 간 경영권 공백 사태 이후 이뤄지는 정기 임원인사인 만큼 대상자가 적지 않다. KT스카이라이프와 KT알파, 지니뮤직 등 상당수 계열사 대표가 지난 3월 1년 임기로 선임돼 계열사 임원 교체 수요도 있다.

무엇보다 KT의 쇄신 의지를 대내외에 보여주기 위한 인사를 김 대표가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대표는 취임 직후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연말 정기인사와 관련해 "여러 가지 문제를 걷어내고 KT인들이 마음을 합쳐 함께 출발하는 시발점"이 되기를 고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일감 몰아주기 의혹 등에 대해서도 "연말 인사가 끝나면 이런 것을 없앤다고 조직에 선언할 것"이라며 관련 인사에 대한 대폭 교체를 시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김 대표는 외부 일정을 최소화하고 사내 각 부문과 계열사를 순회하거나 개별 보고를 받으면서 개편안을 구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는 인위적인 대규모 구조조정 가능성은 배제하고 조직 구성원 중심으로 인사를 단행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지만 외부 인재도 일부 영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3분기 실적 부진 역시 인사 폭을 키우는 요인이 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임원 인사도 관심사다. 양사는 그룹사 차원에서 11월 말부터 12월 초 사이 임원 인사가 이뤄진다.

일단 임기 만료를 앞둔 SK텔레콤 유영상 대표와 LG유플러스 황현식 대표의 연임 여부가 향후 인사에 기준점이 될 전망이다. 일단 업계에서는 두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작지는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 대표는 최태원 회장이 역점을 두는 인공지능(AI) 사업을 무난하게 지휘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 대표가 직접 공개한 인공지능 개인 비서 '에이닷'은 아이폰 통화 녹음·요약 기능 등으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고 'AI 피라미드' 전략도 큰 차질 없이 진행되는 모양새다.

황 대표는 오는 23일로 예정된 LG 계열사 임원 인사에서 연임 여부가 결정된다. 모바일 가입자 수에서 KT를 추월해 만년 3위에서 2위로 올라서는 등 3사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이끌었다는 점에서 경영 실적에 대한 평가가 괜찮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KT와 달리 SKT와 LG유플러스는 오너 일가가 이끄는 그룹의 자회사라는 점에서 경영 성적만으로 연임이 결정되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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