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동행카드냐, 더경기패스냐…당신의 선택은?

노컷뉴스 자료사진. 이한형 기자
지하철과 시내버스, 마을버스, 공공자전거 따릉이까지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월 정액권 '기후동행카드'가 내년 1월부터 시범 사업에 들어간다.

당초 서울 시내에서만 쓸 수 있게 설계됐지만 지난 17일 인천시와 협약을 맺으면서, 인천시 광역버스도 기후동행카드에 포함될 예정이다.

인천에서 광역버스를 타고 서울에 도착한 뒤 직장으로 지하철이나 버스를 환승하는 직장인들도 대중교통 무제한 이용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다만 광역버스를 포함하는 옵션이면 기후동행카드 액수는 서울 시내에서만 쓸 수 있는 6만5천원보다는 더 비싸질 전망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6만5천원은 서울 지하철이나 시내버스(기본요금 1500원) 40회 이용을 기준으로 6만원에 따릉이 이용료 5천원 정도를 상정해서 정해진 것"이라며 "기본요금이 3천원인 광역버스의 경우에는 가격이 더 올라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제공

기본요금 3천원인 광역버스 40회를 기준으로 하면 인천시에서 구매할 수 있는 기후동행카드는 10~12만원 선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가운데 인천시가 일단 광역버스만 기후동행카드 대상으로 확정하면서, 경기도도 광역버스만큼은 기후동행카드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까지 포함해 수도권의 광역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기후동행카드가 출시된다면 인천이나 경기에서 광역버스를 타고 출퇴근을 하는 직장인들은 어떤 선택을 해야할까.
 

월 40회 이상 이용해야 기후동행카드 혜택

 
주말을 제외한 평일에만 대중교통으로 왕복 출퇴근만 하면 대중교통 이용 횟수는 대략 40회가 된다. 결국 출퇴근 때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경우는 무제한 정액권이나 일반 교통카드나 큰 차이가 없다는 뜻이다.

대신 출퇴근 이외에 평시나 주말에 추가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할수록, 무제한 정액권이 빛을 발하게 된다. 때문에 기후동행카드가 출시되면, 자신의 대중교통 이용 패턴을 잘 살펴야 한다.

출퇴근에만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40회 미만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경우는 무제한 정액권이 크게 효용이 없다.

외려 이런 경우는 정부에서 내년 하반기에 출시하는 K패스가 유리하다. 대중교통을 21회 이상 이용하면 21회가 넘어서는 지점부터 발생하는 교통비의 20% 환급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추가로 청년은 30%, 저소득층은 53%까지 환급된다.
 
또 경기도민이라면 여기서 혜택이 추가로 더 부여된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제시한 'The 경기패스'는 K패스와 동일하게 대중교통 월 21회 이상 이용시 환급하지만 그 대상을 '전국의 모든 대중교통'으로 확대했다.
 
경기도 제공

월 60회 이하로 환급이 제한되는 K패스와 달리 이용횟수가 무제한이다. 아울러 30%가 환급되는 청년의 범위도 K패스는 19~34세지만 19~39세로 확대된다.
 
결론적으로 월 40회 미만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경우는 K패스나 The 경기패스가 유리하지만, 40회가 넘어가는 순간부터는 정액권이 더 저렴해진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기후동행카드와 정부의 K패스가 경합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시민들에게는 즐거운 선택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자신에게 유리한 것을 골라서 대중교통비를 최대한 절감할 수 있는 옵션을 선택하면 된다는 것이다.
 
다만, 기후동행카드는 내년 1월부터 시범사업이 시행되지만 K패스는 내년 하반기부터 시작된다. 대중교통을 40회 미만으로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교통비 절감 혜택은 하반기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뜻이다. 또 기후동행카드에 인천에 이어 경기도도 동참할지, 또 그 범위도 광역버스에서 수도권 지하철까지 확대될지 등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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