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열아홉에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현재 캘리포니아주립대학병원 소아과 신생아분과 교수로 있는 저체중 출생아, 미숙아, 심각한 질환이 있는 신생아를 집중적으로 치료하는 니큐(Neonatal Intensive Care Unit : NICU) 전담 의사다.
책은 아직 태어나지 않았거나 태어났어도 죽은 것이나 진배없는 생명들, 기적처럼 살아났으나 삶이 불편한 아기들, 죽음이란 선택을 기다리는 아기들. '잘 보내주기'로 결심한 부모들의 깊은 슬픔과 고뇌, 연명 치료의 선택과 존엄사에 관한 생각. 삶의 궤적이 없는 생명의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치료할 것인가에 대한 저자의 고민과 여정이 담겨있다.
한국의 의료시스템과 다르고 다양한 인종이 살아가며 사회문화적 배경이 다르기에 우리에게 놀라울 수 밖에 없는 미국의 신생아 의료 현장을 다룬다. 그러나 작은 생명의 삶과 죽음을 대하는 부모의 마음과 의사의 태도는 크게 다르지 않다.
화제가 되기도 한 한겨레 신문에 연재한 칼럼을 다듬어 책으로 냈다. 신생아 생사를 둘러싼 경이로운 탄생과 안타까운 죽음의 사연들을 대하는 엄마이자 의사의 시선으로 애달픈 병동의 이야기를 담았다.
스텔라 황 지음 | 그래도봄 | 280쪽
25년 경력의 교사는 빈곤가정에서 자란 여덟 명의 아이들을 10년간 만남을 지속하며 추적관찰 한다. 가난은 청소년에서 청년으로 이어지는 삶의 여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를 통해 우리 사회의 교육·노동·복지가 맞물리는 지점을 탐사한다.
책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는 빈곤과 청소년을 주제로 10년간의 추적 관찰 기록이다. 가난을 둘러싼 겹겹의 현실에 대한 철저한 해부를 감행한다. 가난이라는 굴레 속에서 이들이 어떻게 삶에 대한 통찰과 지혜를 발견해내는지에 대한 가슴 시린 성장담이다.
우리나라가 건국 이래 치열한 과정 속에 사회가 고도로 발전하고 10대 경제 강국으로 성장했지만 양극화는 심화되며 '가난 혐오', '흙수저', '빈곤 대물림', '청년빈곤'과 같은 가난 담론이 지난 10여 년간 우리 사회를 지배했다.
저자는 가난이 실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추적한다. 교육을 통한 계급 이동에 대한 기대가 사라지고 노동의 가치가 하락한 시대, 양극단에 서 있는 이들이 한국 사회를 관통하는 성장의 과정을 따라간다.
책은 가난을 둘러싼 아득한 현실을 철저하게 증언하고 폭로한다. 가족 문제, 진로 고민, 우울증, 탈학교, 가출과 범죄, 사회 진출과 성인으로서의 자립, 청소년·청년기의 노동 경험 등을 생생하게 기록하며 우리 사회 시스템의 맹점을 날카롭게 지적한다.
강지나 지음 | 돌베개 | 280쪽
부드러운 솜털과 깃이 가득한 마음에 쏙 드는 패딩을 발견하고 가격표를 봤더니 1.5달러. 우리 돈으로 2000원도 되지 않는 가격이었다. 저자는 이 사건을 계기로 새 옷 사기를 그만두고 패션이라는 명분으로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착취의 현실을 탐구하기 시작한다.
저자는 '제로웨이스트 의(衣)생활'을 실천하며 옷이 생산·유통·폐기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파괴적인 행위를 고발한다. 여전히 예쁜 옷을 보면 흔들린다는 저자는 패션산업의 민낯을 고발하는데 그치지 않고 스스로 딜레마를 느끼고 있는 현실을 고백하고 경험한 실천 노하우를 소개한다.
이른바 '비건생활' '동물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제로웨이스트 라이프 스타일에 대해 활발한 논의가 만들어지고 있지만, 실제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는 의생활 문제는 의제에 오르지 못하는 현실을 꼬집는다. 이 책은 그 현실을 추적하고 우리의 삶을 지키기 위한 '제로웨이스트 의(衣)생활' 실천 방법을 제시한다.
이소연 지음 | 돌고래 | 32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