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권 준다며 영입해놓고…김기현의 혁신위 비판은 '자가당착'"

홍준표 "혁신위, 당대표가 잘못해서 만든건데…제한하고 감시하는건 자기부정"

홍준표 대구시장(왼쪽)과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윤창원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당 혁신기구인 '인요한 혁신위원회'를 향해 "당의 리더십을 흔들거나 당의 기강을 흐트러뜨리는 것은 하지 않아야 한다"고 비판한 것을 두고 홍준표 대구시장이 "자가당착"이라고 꼬집었다. 자가당착이란 '같은 사람의 말 또는 행동이 앞뒤가 서로 맞지 않고 모순된다'는 의미다.

15일 홍 시장은 본인의 페이스북에 "혁신위에 전권을 주고 영입했는데 당대표가 혁신위를 비판한다? 그건 자가당착"이라며 "혁신위는 당대표가 잘못했기 때문에 만든 것인데, 그게 제 마음에 안 든다고 당대표가 혁신위 활동을 제한하고 감시한다는 건 자기 부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당이 무기력하게 끌려다니다가 오랜만에 국민들의 주목을 받는건 인요한 혁신위원장의 거침없는 행보 때문"이라며 "혁신안 수용하고 당을 새롭게 해라. 그래야 그나마 내년 총선이라도 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윤창원 기자

앞서 김 대표는 전날 '혁신위의 조기 해체론이 나온다'는 질문에 "일부 위원의 급발진으로 당의 리더십을 흔들거나 당의 기강을 흐트러뜨리는 것은 아마 하지 않아야 될 것"이라며 "그런 면에서 좀 더 권한과 책임 사이의 균형을 잘 유지하는 정제된 언행을 했으면 좋겠다"라고 혁신위를 비판했다.

이어 김 대표는 이날도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를 향해 "정제되지 않은 발언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그것이 번복되거나 혼선을 일으키는 모습은 혁신을 위해서도 당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재차 지적했다.

'혁신위 조기 해체론'은 혁신위가 권고한 당 지도부·중진·친윤(친윤석열) 인사들에게 내년 총선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자 내부 위원들 사이에서 '이럴 거면 조기 해산하자'며 논의가 이뤄졌던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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