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다시 줄었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집값이 단기에 회복되면서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진 영향이다.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전세 선호가 이어지면서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28주 연속 올랐다.
한국부동산원은 이번주(6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격은 0.03% 상승, 전세가격은 0.12% 상승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0.04%) 대비 상승폭 축소됐다. 수도권(0.07%→0.04%)과 서울(0.07%→0.05%)은 상승폭이 줄었지만 지방(0.01%→0.02%)은 상승폭이 커졌다.
서울은 25개 자치구 중 종로(0.05%→0.06%)와 양천(0.08%→0.09%)만 상승폭을 키웠고 대부분의 지역은 상승폭이 축소됐다. 특히 강북(0.01%→-0.01%)과 노원(0.00%→-0.01%)은 이번주 하락 전환했다. 상승세를 이어오던 강남(0.03%→0.00%)도 이번주 상승을 멈췄다.
한국부동산원은 "시중 대출 금리의 상승과 매도·매수인간 희망가격 격차로 인해 거래가 활발하지 않고 전체적인 관망세를 보이며 지난주 대비 서울 전체 아파트가격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밝혔다.
인천은 이번주 0.02% 내리며 하락 전환했다. 중구(0.02%→0.03%)가 상승폭을 소폭 키웠지만 서구(0.08%→0.05%)과 연수(0.06%→0.01%), 남동(0.05%→0.04%) 등의 상승세가 꺾였고 미추홀(-0.11%→-0.19%)과 부평(-0.01%→-0.07%) 등이 하락폭이 키운 것이 영향을 줬다.
경기는 이번주 0.05% 오르며 전주(0.08%)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과천(0.06%→0.19%)과 시흥(0.06%→0.11%), 광명(0.04%→0.06%) 등은 상승폭을 소폭 키웠지만 대부분의 지역이 상승폭이 줄었고, 성남 중원(0.00%→-0.04%)과 고양 일산동(0.00%→-0.04%), 광주(0.02%→-0.03%) 등은 하락 전환했다.
매매가격은 상승폭이 줄었지만 전세가격은 상승폭을 유지했다. 이번주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0.12% 오르며 지난주(0.12%) 대비 상승폭을 유지했다. 수도권(0.20%→0.20%)은 상승폭을 유지했고, 서울(0.19%→0.21%)과 지방(0.03%→0.04%)은 상승폭이 커졌다.
서울은 대부분 지역이 상승폭을 키우며 전세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양천(0.29%→0.37%)과 송파(0.22%→0.25%), 강동(0.19%→0.25%) 등이 상승폭을 큰 폭으로 키웠고 성동(0.53%→0.52%)과 동작(0.18%→0.24%), 영등포(0.19%→0.22%) 등도 높은 상승률을 이어갔다.
한국부동산원은 "금리 상승에 따른 매매 시장 관망세로 실수요자 중심의 전세 선호가 지속되는 가운데, 대단지 및 교통 등 정주 여건 양호한 지역 위주로 전세가격이 상승하며 서울 전체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인천은 이번주 0.05% 오르며 전주(0.11%)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서구(0.24%→0.18%)와 남동(0.19%→0.17%), 연수(0.07%→0.06%) 등의 상승폭이 줄었고 부평(0.07%→-0.08%)은 하락 전환하는 등 전반적으로 시장의 기세가 꺾인 것이 영향을 줬다.
경기는 이번주 0.23% 오르며 전주(0.23%)의 상승폭을 유지했다. 화성(0.44%→0.58%), 과천(0.07%→0.46%), 안양 동안(0.46%→0.45%), 용인 수지(0.25%→0.28%), 수원 팔달(0.33%→0.52%), 수원 영통(0.27%→0.28%) 등은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동두천(0.02%→-0.01%)은 하락전환하고 대부분의 지역에서 상승폭이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