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의회, 해외연수 결과 공개…시민사회 "의무화 필요"

57쪽 분량 연수보고서 공개…현지 담당자 질의응답도 담아
광양 시민사회 "성과보고회 무산 아쉬워…"

광양시의회 전경. 유대용 기자

전남 광양시의회가 절차적 투명성 요구를 받아온 해외연수와 관련해 결과보고서를 공개했다.
 
지역 시민사회는 보고서 내용이 이전보다는 나아졌다면서도 차후에는 연수계획 수립에서부터 대시민 성과보고회를 염두에 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광양시의회는 최근 공개한 '2023년 의원 공무국외출장 결과보고서'를 통해 "역사와 문화를 관광적 측면으로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역사와 문화에 대한 자료를 체계화하는 아카이브 사업을 강화하고 이를 뒷받침할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9월 2~10일 시의원 7명에 대해 3655만 원의 예산을 들여 네덜란드, 벨기에, 프랑스 해외연수를 다녀온데 따른 내용이다.
 
시의회는 ESG관광과 문화예술, 도시재생, 지역경제 활성화 등과 관련한 우수정책 발굴·접목을 위해 해외연수를 추진한다고 밝혔으나 당시 광양 시민사회에서는 절차적 정당성이 부족하다며 대시민 성과보고회를 요구했다.
 
수천만 원의 세금을 들이는 만큼 준비 과정에서부터 결과 보고까지 시민에게 투명하게 알려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57쪽 분량의 연수보고서에는 연수개요부터 국가별 정책현황, 시사점 등이 담겼다.
 
특히 연수 과정에서 이뤄진 현지 담당자와의 질의응답도 기록해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할 수 있게 구성됐다.
 
연수 추진 당시 지역민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한 듯 이전보다는 꼼꼼히 작성했다는 게 지역 시민사회의 반응이다.
 
다만, 의사일정 등을 이유로 성과보고회 개최가 무산된 점은 아쉽다는 평가다.
 
광양참여연대 김진환 사무국장은 "결과보고서 내용은 비교적 구체적이지만 성과보고회를 개최했으면 하는 아쉬움은 여전하다. 성과보고회를 추진해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는 타 지역 기초의회도 있다"며 "앞으로는 사전에 성과보고회를 염두에 뒀으면 한다. 또한 해외연수 결과를 두고 시민들과 토론하는 과정을 통해 건전한 정책을 마련하는 모습을 보이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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