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통령 믿고 설치는 듣보잡들 때문 당 개판"…인요한 만나 쓴소리

지민수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만나 쓴소리를 쏟아냈다.

홍준표 시장은 8일 시청 산격청사에서 인요한 혁신위원장을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홍 시장은 "문제가 생기면 중진들이 역할을 조정하고 여야 타협을 하고 이렇게 돼야 하는데 그런 역할이 전혀 없다"며 "윤 대통령이 들어오고 난 뒤 당의 위계질서가 무너지고 당의 허리가 없어졌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당의 허리가 없어진 가장 큰 배경은 윤석열 정부가 들어오고 난 뒤 대통령하고 좀 가까웠다고 듣보잡들이 나서서 설치는 바람에 당이 개판이 돼 버린 것"이라며 당 실세들을 직격했다.

이준석 전 대표를 둘러싼 갈등에 대해서도 "성 상납이라는 터무니없는 주홍 글씨를 붙이고 그걸 고발해 조리 돌림을 했는데 지금 돌아오겠나? 돌아오면 진짜 배알도 없는 놈이 되지"라며 "박사님이 노력하셔도 이준석이는 돌아오기 어려울 것이다, 비례대표 정당만 창당하더라도 열 석 가까이 찾아올 수 있는데 뭐 하려고 이준석이 지역구 나가겠다고 목매달 필요가 있나? 노원 나가면 이준석이는 100% 떨어진다"고 말했다.

혁신위 활동에 대해서는 "당을 혁신하려 들어 왔는데 전권을 주겠다고 했으면 그대로 줘야지 그걸 해주니 안 해주니 논의하는 것 자체가 혁신위에 덮어 씌워 정리하려는 얄팍한 생각이다. 자기들이 불편하면 참아야 될 것을 모든 권한을 쥔 자들이 횡포를 부리고 한 게 지금 1년 반이 넘었다. 근데 지금 그걸 갖다가 어떻게 수술이 되겠냐"며 비관적 전망을 내 놓았다.

"연말까지 좀 도와 달라는 인요한 위원장의 요청에 대해서는 "걱정스러운게 내년 총선에서 과반수를 하지 못할 것 같다"면서도 "듣보잡들 때문에 싫다. 정치를 30년 했는데 지금 설치는 듣보잡들은 내년에 자동 정리된다. 정리되고 새로 시작하면 된다. 내년에 새 판이 짜여지면 그 때 새로 시작하겠다"며 확답을 피했다.

인요한 위원장은 "제가 신자이기 때문에 최고의 위로의 말씀으로 이준석 전 대표에게 하고 싶은 것은 '죄가 없는 자가 돌을 던져라'이다"라며 "시장님 말씀 하신대로 우리가 다 대통령 얼굴이고 당의 얼굴이다. 우리가 책임감 있게 똑바로 해야 된다는 아픈 처방을 내렸다. 답은 다 나와있다, 갈 길도 다 안다"고 답했다.

또, "답은 이미 나와 있다. 나는 이 것을 하지 않을 수 없는 분위기를 만들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인요한 혁신 위원장은 홍 시장과의 면담에 앞서 혁신 위원들과 함께 경북대를 찾아 경북대 학생들과 청년 문제를 주제로 간담회를 가졌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