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주 사흘차인 특수강도 피의자 김길수(36)는 복장을 갈아 입으며 당국의 추적을 따돌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씨의 마지막 행적지는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인근으로, 그는 기존에 입고 있던 베이지색 상하의에서 검정 옷으로 갈아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검정 상하의로 환복…현금만 사용하며 추적 피해
6일 경찰에 따르면 현재까지 경찰이 파악하고 있는 김씨의 마지막 동선은 지난 4일 오후 9시 40분쯤 서울 반포동 고속버스터미널 주변이다. 김씨는 상하의 검정 계통 차림이었고, 가을 점퍼를 입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전까지 김씨는 위아래 베이지색 옷을 입고 있었지만, 도주 과정에서 환복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이날 열린 경기남부경찰청 기자간담회에서 경찰 관계자는 "지난 4일 밤 김씨가 서울고속터미널 외부에서 배회하는 모습이 확인됐고, 검은색 상하의로 환복한 차림이었다"며 "버스를 이용한 내역은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고, 그 이후 행적은 계속 쫓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김씨가 신용카드나 휴대전화 없이 현금만 사용하며 경찰 추적을 피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는 도주 당일 경기 의정부에서 만난 지인 여성에게 현금 10여만원을, 경기 양주에서 만난 친동생에게는 수십만 원을 건네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씨가 이 돈을 도주 자금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이 여성과 친동생에게 범인도피 혐의가 있는지를 검토하고 있다. 다만 김씨가 이외에 접촉한 지인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하철, 버스 이용…장소 계속 이동
김씨는 지난달 30일 특수강도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그는 경찰서 유치장에서 5cm길이 플라스틱 숟가락을 삼키고 통증을 호소하다가 지난 2일 서울구치소에 수용됐다. 지난 4일에는 치료를 받기 위해 경기 안양시 한림대학교 성심병원을 방문했다. 하지만 당일 오전 6시 20분쯤 화장실을 이용하겠다며 보호장비를 풀어달라고 요청한 뒤 택시를 타고 도주했다.
이후 김씨는 의정부시에 도착해 지인 여성을 만났고, 양주시로 이동해서는 친동생을 만나 옷을 갈아입었다. 이어 서울지하철 4호선 당고개역, 서울지하철 7호선 뚝섬유원지역을 거쳐 서울고속터미널 인근을 배회하다가 현재까지 행방이 묘연하다. 김씨는 주로 지하철이나 버스 등을 이용하며 경찰의 추적을 피하고 있다.
법무부 현상금 1천만원 상향
초기 수사를 맡은 경기남부경찰청은 경기 안양동안경찰서 형사 인력 9개팀, 60명을 투입해 김씨를 쫓고 있다. 또 교정본부와 경기북부경찰청, 서울경찰청과 공조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까지 경기남부청에 접수된 김씨 관련 신고는 15건으로, 이 중 13건은 오인신고로 확인됐다. 나머지 2건의 경우 현재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법무부는 이날 김씨에 대한 현상금을 기존 500만원에서 1천만원으로 높였다. 김씨는 키 175cm, 몸무게는 83kg으로 건장한 체격이다. 현재 검정 상하의를 입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