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영원한 형제 코리아 춘천을 환영합니다"
강원 춘천시-아디스아바바 자매결연 20주년 기념행사가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 시청에서 열렸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지난달 31일 오후3시(현지시각) 춘천시 청소년 공공외교단, 태극 공연팀, 태권도 시범단과 함께 자매결연 20주년을 기념해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를 찾았다.
아디스아바바시는 육동한 시장 등을 환영하는 의미로 전통공연 등을 선보였으며 커피원두를 직접 볶아 전통커피기구 제베나에 끓여 대접했다.
춘천시는 자매결연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에티오피아에 '춘천 코리아 센터'를 개설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춘천 코리아센터는 아디스아바바시 아브레핫 도서관에 개설하며 한국어 관련 도서 비치, 한국어 상설 강좌, 영화 상영회 등 한국의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춘천시는 5천달러 상당의 도서도 지원했다.
육 시장은 아디스아바바 아브레핫 시립도서관을 방문해 '한국 책 코너'에서 도서를 살펴보며 한국의 역사와 문화 등이 기록돼 있는 서적 등을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춘천과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의 인연은 6.25전쟁의 포화 속에서 시작됐다.
에티오피아 황제군위대(강뉴부대)는 6.25 발발 당시 춘천과 화천, 철원 일대 전투에 6037명 참전해 한국을 위해 기꺼이 희생했다. 122명이 전사했으며 536명이 부상 당했다. 춘천시 방문단이 찾은 이번 기념행사에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4명이 함께 자리해 의미를 더했다.
1968년 에티오피아 황제 하일레 셀라시에가 춘천에 방문해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탑 준공식에 참석하고 기념식수를 하며 춘천과의 교류가 본격화했다. 이후 1998년에는 에티오피아 멜라세 제나위 총리가 방문, 2004년에 춘천시·아디스아바바시 자매결연 결실을 맺었다.
춘천시는 교류 후속 조치로 보훈사업 및 교육, 행사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 2004년부터 2년 동안 중고 컴퓨터 1천여대와 중고 소방차, 구급차 등 40대 지원했고 의료센터 의료장비 45종을 전달했다. 시립도서관 도서, 보육원 건립비 일부 지원, 쓰레기매립장 붕괴 사고 희생자 위로금 등을 보냈다.
개도국 지방행정과정 연수 초청, 소방방재분야 연수 초청 등 공무원 단기연수 지원, 우수 행정사례 교류회 개최, 아디스아바바시 공무원 연수 초청, GCS프로그램(글로벌 춘천 장학사업) 등도 지속하고 있다.
2006년 한국전 참전용사회관 건립, 한국전 참전기념탑 건립, 한국전 참전 전사자 위패봉안, 2007년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기념관 건립, 2019년 에티오피아 현지 참전용사회관 보수공사 등을 추진했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석달 전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2명이 춘천시를 찾아주셨는데 그중 한 분이 우리가 참전하고 피흘렸던 대한민국이 이렇게 발전해 주셔셔 감사하다고 인사를 건냈다. 저희가 감사해야 될 부분인데 오히려 우리를 칭찬해 주셨다"고 말했다.
"앞으로 에티오피아가 아프리카를 이끌고 전 세계를 이끌 것이라고 확신한다. 과거 에티오피아가 우리를 도왔던 것처럼 앞으로 우리가 계속 이웃이 되고 파트너가 돼야 한다. 20년 자매결연의 인연이 있고 가장 모범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어린 청소년들의 협력, 학술 협력 등 에디오피아 젊은이들이 한국과 춘천에 직접 와서 지평을 넓혀갈 수 있도록 실천적인 교류 협력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아다네체 이비비 아디스아바바 시장은 "아디스아바바와 춘천의 관계는 더욱 돈독해지고 더욱 가까워지고 있다. 상호 이익을 위해 일하게 됐다. 한국은 변함없는 우정을 기리기 위해 각종 기념물 등을 아디스아바바에 건립했다. 특히 교육부문에서 학생들에게 장학금 기회를 제공하고 직원들에게 기술, 문화교류 등을 통해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국제 정세는 그 어느 때보다 다각적인 방향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는 강경하고 국제적인 노력을 기울이려고 한다. 에티오피아의 역사를 한시도 잊지 않고 우호를 유지하기 위한 춘천시에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