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아이폰 이용자들도 통화 내용을 녹음할 수 있다. 다만 SKT텔레콤 고객에 한해서다. 이때문에 KT, LG U+ 등 타 통신사 가입자들이 SKT로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 휴대전화를 갤럭시로 바꿨다는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아이폰은 제조사인 애플의 정책상 사용자가 사적으로 통화 내용을 녹음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SK텔레콤이 24일 자사의 인공지능(AI) 개인비서 서비스 '에이닷'의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앱)에 통화를 녹음하고 요약하는 기능을 내놓아 관심을 끌고 있다.
에이닷 전화 출시 이틀 뒤인 26일에는 구글 트렌드 '급등 검색어'로 '에이닷 통화 녹음 방법', '에이닷 사용법', 'SKT 요금제' 등 관련 검색어가 상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국내 아이폰 사용자들이 통화 녹음을 아예 이용할 수 없는 건 아니었다. 스위치(Switch) 등 앱을 이용하면 됐다. 하지만 월 12000원의 이용료를 내야 하는 데다 통화 품질까지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에이닷' 녹음 기능이 출시되자 아이폰 이용자들은 그동안 불가능했던 통화 녹음을 할 수 있게 됐고 품질도 좋다며 고무적이라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그동안 '스위치'를 이용해 온 김 모 씨(27)는 "통화할 때마다 상대방이 소리가 울린다고 하기도 했고 비용도 부담스러웠다"며 "그동안 대안이 없어 사용한 것이었는데, 에이닷을 써보니 통화 끊김도 없고 울리지도 않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CBS 노컷뉴스가 에이닷의 통화녹음이 출시된 지 6일이 지난 30일 오후 서울 시내 휴대전화 대리점을 방문해 보니 아이폰 선호도가 높은 20~30대를 중심으로 통신사를 변경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모습이었다.
양천구 목동의 한 대리점 직원은 "통화녹음 기능 출시 이후 SKT로 통신사를 변경하러 오는 고객이 많았다"며 "주로 2030 고객들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 출시된 아이폰 15가 이번 달 150대나 출고됐을 정도로 인기가 엄청나다"며 "앞으로도 SKT로 변경하는 고객이 많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에이닷의 녹음 기능 출시는 아이폰 이용자들이 갤럭시 등으로 이탈했던 큰 이유 중 하나가 해결된 셈이다.
아이폰 XS 이용자 유 모 씨(32)는 "아이폰은 통화녹음이 안 돼 직장에서 불편해 안드로이드 폰으로 바꾸거나 투 폰을 쓸 생각이었다"면서 "하지만 에이닷을 이용하면 해결될 문제라 SKT로 통신사를 옮길 생각"이라고 말했다.
아이폰 13 미니 이용자 최 모 씨(26)는 "직장에서 중요한 전화를 받을 때마다 내용을 하나하나 타이핑하거나 수첩에 기록하곤 했다"며 "에이닷은 AI 내용 요약도 해준다. 이건 혁명"이라며 큰 만족감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