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충청북도지사가 최근 관람객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의 교통난 해소를 호소하며 국가적 차원의 지원을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은 오히려 충북도가 청남대 활성화를 빙자해 불법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30일 충청북도 등에 따르면 지난 토요일인 28일 청남대 하루 입장객 수가 1만 3581명으로, 2003년 개방 이래 최대 인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평소 15분이면 차량 진입이 가능했던 문의마을에서 청남대까지 11km 구간을 이동하는 데만 무려 3~4시간이 소요되면서 관람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심지어 이튿날 오후에는 2시간 가량 청남대를 찾아온 관광객의 모든 진입 차량을 통제하는 황당한 일까지 벌어졌다.
상황이 이렇자 김 지사는 이날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환경 규제에 따른 협소한 진입로와 주차 공간 때문"이라며 국가적 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김 지사는 "청남대에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지만 찾아온 관광객을 막는 이상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국가시설이던 청남대를 정치적 목적으로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성급히 충북에 이관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청남대 생태 보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환경 규제를 없애 달라는 것도 아닌데 진입조차 막고 밥조차 줄 수 없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청남대의 특별한 상황을 고려해 정부가 충북도의 건의 사항을 신속히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는 현재 문의에서 청남대를 연결하는 친환경전기동력선 운영과 보행교 건설, 모노레일과 진입 데크 설치 등을 대안으로 환경부에 제안한 상태이다.
반면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은 이날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오히려 충북도가 청남대 활성화를 빙자해 푸드트럭 운영과 잔디광장의 주차장 운영 등 불법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이들은 "충북도가 금강유역환경철이 불허한 푸드트럭을 봄부터 운영한 경위에 대해 명백히 밝혀야 한다"며 "지난 3월 잔디광장으로 상수원보호구역 내 개발행위 허가를 받은 옛 육묘장 부지를 주차장으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도 자초지종을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청남대관리사무소 측은 "최소한의 관람객 식사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푸드트럭을 운영했으나 문제 제기가 있어 바로 철수했다"며 "잔디광장도 축제기간 주말에만 주차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어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해명했다.
청남대를 둘러싼 환경규제 완화 논란이 시간이 지날수록 극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환경부가 내놓을 해법에도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