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회담, 원칙적 합의"…3주간 '돌발상황'이 변수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오른쪽)과 왕이 중국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무부에서 회담 전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이 다음 달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국 정상이 만나는 것에 '원칙적 합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간)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을 방문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미 국가안보팀이 이틀간 회담을 갖고 다음달 미중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것에 '원칙적 합의'를 했다"고 보도했다. 
 
WSJ은 "미중은 관계 회복을 위한 수개월 간의 신중한 외교적 노력 끝에, 양국 정상회담 개최에 가까이 다가섰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측이 이미 시진핑 주석의 방미를 준비하고 있고, 샌프란시스코의 호텔 객실까지 벌써 예약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다만 WSJ은 또다른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은 '원칙적 합의'가 미중 정상회담에 대한 확실한 보장에는 미치지 못한다"며 "중국이 APEC 직전까지 시진핑 주석의 참석 여부를 공식화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선뜻 정상회담을 확정 짓지 않는 이유는 앞으로 남은 3주 동안 발생할지 모르는 '돌발 상황'이 걱정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최근 대화 국면 속에서도 대중 반도체 수출을 추가 규제했던 미국이 갑자기 대만에 무기 판매를 또 승인한다든지 할 경우 시 주석이 국내에서 정치적으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왕이 부장이 이번 방미 기간동안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았고, 정상회담과 관련해 정확한 시간· 장소·회담 방식 등 세부사항을 정하지 않은 것도 그런 이유에서라는 분석이다.
 
최근 남중국해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중국의 움직임에 미국이 제동을 걸고 있는 것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대한 양국의 분명한 입장차도 변수가 될 수 있다. 
 
한편 이번 APEC을 계기로 양국이 정상회담을 갖게 된다면, 1년 전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양국 정상이 대면한 이후 1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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