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왕의궁원 프로젝트, 독창적 콘텐츠 발굴해야 성공"

26일 전주시에너지센터 4층 회의실에서 '왕의궁원 프로젝트 2차 전문가 릴레이 포럼'이 열렸다. 전주시 제공

전북 전주시 민선8기 핵심사업인 '왕의궁원' 프로젝트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수요자의 입장에서 방문객의 요구를 파악하고, 이를 반영해 전주다움이 살아있는 독창적인 콘텐츠를 발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금기형 전 유네스코 아태무형유산센터 사무총장은 26일 전주시에너지센터 4층 회의실에서 열린 '왕의궁원 프로젝트 2차 전문가 릴레이 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금 전 사무총장은 "'역사문화권정비법'에 후백제문화권이 명시적으로 포함된 만큼 '왕의궁원 프로젝트'가 국가사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외적 토대가 마련됐다고 보여진다"며 "프로젝트의 3가지 도시 공간의 세부 콘텐츠와 발전전략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먼저 주요 거점에 대한 이용객, 방문객에 대한 인구통계학적으로 구조화된 통계수치가 확보되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번 포럼은 '왕의궁원' 프로젝트 기본구상 용역을 통해 확정된 31개 세부 사업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된 2번째 시간으로, '정부정책과 왕의궁원 프로젝트의 연계전략'을 주제로 진행됐다.

이날 참석자들은 용역을 수행한 이주열 (사)한국지역개발연구원 공공정책연구소장의 '왕의궁원' 프로젝트의 공간적 배경과 콘셉트, 추진전략, 계획과제 등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청취했다.

이어 원도연 원광대학교 교수를 좌장으로 금기형 전 사무총장과 이순자 국토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장성화 전북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박기홍 프레시안 기자가 토론자로 참여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

이순자 국토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전주 전통문화도시의 확장성과 정부의 정책변화'를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왕의궁원 프로젝트의 당위성 확보 차원에서 프로젝트의 명칭과 왕의궁원의 시대적 배경이 어느 시대에 초점을 두고 있는지를 분명히 해야 한다"면서 "조선이나 후백제 유적을 제외한 다른 역사문화자원이 과연 왕을 표방할 정도로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지니고 있는지에 대한 객관적 검토가 수반되어야 전주만 인정하는 프로젝트 수준을 넘어 설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 연구위원은 또 "왕의궁원 프로젝트의 추진력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많은 사업을 담아내기보다는 '하나의 주제'를 관통하는 사업 트리를 작성하고, 핵심사업을 설정함으로써 무엇이 중요한 사업인지를 고민해 궁극적으로는 구현하고자 하는 그림이 무엇인지 분명히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의궁원 프로젝트 핵심사업의 접근 가능성과 방안'을 주제로 토론에 나선 장성화 전북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왕의궁원 프로젝트를 국가사업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대선공약 등의 수준에서 접근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전라북도 차원에서도 전주시 단독으로 추진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를 직접적으로 지원하기에는 명분이 부족하므로, 궁·숲·정원 각각의 구역이 가진 여건과 사업의 특성에 따라 별도의 예산확보 및 민자유치 활동을 진행하고 이를 왕의궁원 프로젝트에서 품는 구조로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기홍 프레시안 기자는 '왕의궁원 프로젝트의 시민적 공감 확산을 위한 방안'을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지난 전통문화도시 선정과 관련한 다양한 성공전략을 벤치마킹하는 게 우선시 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특히 시민의 공감대를 기반으로 한 사업추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사업의 비전을 표방한 다양한 프로그램 개최를 통해 전주시민들의 관심을 이끌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전주시는 이날 포럼에 이어 오는 11월 3일 '왕의궁원과 전주의 미래발전 방안'을 주제로 한 차례 더 릴레이 포럼을 이어갈 계획이다.

서배원 전주시 왕의궁원프로젝트추진단장은 "왕의궁원 프로젝트와 연계한 도시발전 전략과 전통문화도시 조성사업 이후 이를 연계한 정부의 정책방향, 핵심사업과 공간의 구성, 마케팅 측면에서 성공전략 등에 대한 전문가의 심도 있는 의견을 청취했다"면서 "왕의궁원 프로젝트가 전주의 새로운 도시발전의 축이 되어 성공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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