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충청북도지사의 '저출산 극복기'가 전국적인 관심사로 떠올랐다.
취임 불과 1년여동안 쏟아낸 과감한 정책과 파격적인 실험들은 '가뭄 속 단비'로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실효성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는 시간을 두고 뚜렷한 명암이 갈리겠지만 당장 우리 사회가 직면한 가장 심각한 문제를 직시하는 계기도 마련됐다.
충북CBS는 기존의 판을 뒤집는 충청북도의 출산·육아 정책에 대해 두 차례에 걸쳐 소개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첫 번째 순서로 전국 15위의 출생아 증가율을 불과 수개월 만에 1위로 끌어올린 충북의 반전 신화를 살펴봤다.
청주시 용암동에 사는 30대 초반의 안희성·강희진 부부는 올해 초 쌍둥이를 출산했다.
더 없이 행복한 시간이었지만 두 아이의 육아를 위해 현실적으로 선택한 휴직은 고스란히 경제적 부담으로 돌아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충북도가 올해 5월부터 도입한 출산·양육수당은 그야말로 '가뭄 속 단비'가 되고 있다.
안 씨는 "출산육아수당이 실질적으로 도움이 많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현실적인 정책 방안이 더 많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출산 첫해 300만 원, 이후 4년 동안 해마다 200만 원씩 모두 천만 원을 지급하는데, 지난 5월부터 현재까지 혜택을 본 인원만 5295명, 금액으로는 158억 8500만 원에 이른다.
대표적인 '현금 퍼주기'라는 색안경 속에서도 김 지사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공약한 이후 밀어붙인 결과이다.
이외에도 전국 최초 200만 원의 난자 냉동 시술비 지원이나 임산부 전담구급대 운영, 95개 농협 임산부 우대창구 운영 등도 파격적 정책이다.
도는 올해 1월부터 전담 부서인 인구청년정책담당관도 신설했다.
최근에는 "임산부를 국가유공자처럼 모시겠다"며 '충북도 임산부 예우 및 출생.양육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입법 예고하기도 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인지, 올해 충북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출생아 수가 증가했다.
지난 1월부터 7개월 동안 태어난 출생아 수는 4565명으로 지난해보다 2.9% 증가했고 지난해 9월 15위에 불과했던 출생아수 증가율도 지난 4월부터 1위로 뛰어올랐다.
김영환 충청북도지사는 "전국 합계출산율 0.7명이라는 최악의 인구 위기 상황에서 충북의 합계출산율 반등은 큰 의미가 있다"며 "더 적극적인 출산장려 정책으로 틈을 넓혀 창을 내고 창을 넓혀 길을 내는 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