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치아'는 낙하산을 타고 온 여행자가 현실과 상상 속 멕시코로 여정을 떠난다. 특히 공연에 물을 사용하는 것은 2016년 초연 이후 최초다. 공연 기간 1만 리터의 물을 여과·소독하고 재활용한다.
그레이스 발데즈 예술감독은 24일 빅탑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기술적인 면에서 워낙 까다롭다. 서둘렀다가는 물을 낭비하거나 배우들이 다칠 우려가 있어 충분한 시간을 갖고 준비했다"며 "무대에는 수 천 개의 구멍이 뚫려 있고 배수 장치가 되어 있다. 무대 바닥도 미끄럼 방지 처리를 했다"고 말했다.
이날 무대 중앙에 마련된 우물 위에서 양 손으로 줄을 잡고 곡에를 펼치는 '에어리얼 스트랩'을 시연한 곡예사 제롬 소르디용은 "다년간 태양의서커스를 해왔지만 물을 활용한 공연은 처음이다. 물과 달리 공중 연기를 할 때 붙잡는 줄은 미끄럽지 않다. 무대를 즐기고 있다"고 웃었다.
다니엘 라마르 태양의서커스 부회장은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는 점에서 태양의서커스는 여전히 블루오션"이라며 "특히 한국 관객은 수준 높고 매너가 세련됐다. 태양의서커스를 독자적인 장르로 존중해준다"고 말했다.
태양의서커스는 12월 31일 서울 공연을 마친후 부산(신세계 센텀시티)으로 장소를 옮겨 내년 1월 13일부터 2월 4일까지 공연을 이어간다.
라마르 부회장은 "인구, 경제력, 문화 수준 등 모든 면에서 부산은 장기공연을 열 수 있는 조건을 충족한다. 빅탑 임시 공연장을 세울 부지(5천 평 이상) 문제만 해결된다면 대구에서도 공연을 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전 세계에서 사랑받고 있는 한국 문화를 담은 태양의서커스를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