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패션 브랜드 로에베, 매년 공예상 개최하는 까닭

로에베 재단 제공
1846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가죽 장인들의 공방으로 시작된 명품 브랜드 '로에베'(LOEWE)를 말할 때 공예를 빼놓을 수 없다.

로에베는 세계 최고 권위의 '로에베 재단 공예상'을 매년 개최하고 있다. '로에베 재단 공예상'은 2016년 로에베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조나단 앤더슨의 제안으로 제정됐다. "공예는 로에베의 본질이며 로에베 하우스는 공예라는 행위가 담고 있는 가장 순수한 의미를 추구한다"고 강조한 그는 이 상을 통해  현대 공예의 탁월함·예술성·독창성을 널리 알리고 싶어했다. 2012년부터는 로에베 가문의 5대 손인 쉴라 로에베가 재단을 이끌고 있다.

'로에베 재단 공예상'은 한국과의 접점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2022년에는 정다혜 작가가 말총(말의 꼬리털이나 갈기를 뜻함) 공예 작품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2016년 상이 제정된 후 한국인이 우승한 건 처음이었다. 서울 공예박물관에서 한 달 간 연 '2022 로에베 재단 공예상' 최종 후보작(30개 작품) 전시는 젊은 관객을 중심으로 매일 1천 명 이상이 방문하는 등 문전성시를 이뤘다.

2023년에는 신혜림(금속), 이규홍(유리), 천우선(금속), 이인진(세라믹) 등 한국 작가 여러 명이 30명의 최종 후보에 올랐다. 올해 우승의 영광은 2700대 1의 경쟁률을 뚫은 이나자카 에리코의 세라믹 작품 '메타노이아'에 돌아갔다.

오는 11월에는 '로에베 재단 공예상'에 대해 대담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디자인과 현대미술이 결합된 제1회 디파인 서울(DEFINE SEOUL·11월 1~5일·성수동 일대)은 11월 2일(오우드 성수 2호점) 토크프로그램에서 '로에베 재단 공예상이 한국 공예에 미친 영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패션 브랜드 로에베가 2016년 제정한 로에베 재단 공예상을 통해 공예를 활성화하며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일맥상통하는 접근을 꾀하는 방식에 대해 알아본다.

로에베 재단 공예상 심사위원이자 2022년도 국제 커미셔너인 조혜영, 2023년도 최종 후보 이규홍 작가, 솔루나 아트 그룹 노일환 대표가 참여한다. 로에베 재단 공예상 수상 이후 작가들의 활동이 어떻게 확대됐는지 살피고 창작을 지속 가능하게 하는 요건과 창작자를 위한 매니지먼트의 필요성을 점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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