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 사용료가 500만원?' 광양 아파트에 무슨 일이

미분양 물량에 건설사 신규 분양가 할인…갈등 발단
기존 입주민들 "건설사, 보상안 제시해야"
책임 소재 등 두고 지역사회 '갑론을박'

24일 오후 광양의 한 신규 아파트 단지 입구에 할인분양을 비난하는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유대용 기자

전남 광양의 한 아파트 건설업체가 미분양 물량 해소를 위해 신규 분양가 할인을 실시하면서 기존 입주자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신규 세대에 대해 수백만 원의 엘리베이터 사용료를 책정하며 건설업체와의 협의가 이뤄지기 전까지 입주를 미뤄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광양의 한 신규 아파트 입주자들은 24일 단지 입구에 모여 할인분양 세대 입주와 관련해 건설사에 책임을 묻는데 나섰다.

해당 아파트 건설업체는 미분양 물량 해소를 위해 최근 신규 분양가 할인을 실시했으며 할인폭은 많게는 8천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입주자들은 앉아서 수천만 원의 재산손실을 입은 처지로, 할인분양을 규탄하는 플래카드를 내걸며 항의하고 있는 실정이다.

앞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해당 아파트 입주민 의결사항이 담긴 게시글이 게재되기도 했다.
 
게시물에는 "미분양 때문에 건설업체가 할인 분양 중인데 기존 입주자들이 똘똘 뭉쳐서 할인 분양 받은 이들을 입주하지 못하게 막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기존 입주민들이 붙인 안내문에는 '부동산 및 외부인 출입 금지', '할인분양 세대 입주 적발 시 주차 요금 50배 적용', '커뮤니티 및 공용 시설 사용 불가', '이사 시 엘리베이터 사용료 500만 원', '할인분양세대 입주 불가' 등의 내용이 적혔다.
 
기존 입주자들이 할인받은 분양가로 입주한 세대에 대해 취한 조치로, 강제성 보다는 신규 세대의 입주를 막기 위한 행동으로 보인다.

이같은 갈등은 건설업체가 미분양 세대를 할인가로 내놓으며 불거졌으며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내용이 확산하고 있다.

지역민 사이에서는 '기존 입주민에 대한 보상이 이뤄졌어야 한다', '입주자들의 갑질이다', '건설업체의 보상 의무는 없는 것 같다', '광양지역 신규 분양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떨어지는 것 아니냐' 등 갑론을박이 벌어지는 상황이다.

한 입주민은 "온라인을 통해 기존 입주민들이 말이 되지도 않는 갑질을 하는 것으로 비춰지고 있다. 우리는 건설사에 대해 항의하고 있는 것"이라며 "신규 세대에 대한 악감정이 있는 것이 아니다. 수천만 원의 피해를 본 입주민들의 사정을 고려해 건설사와의 문제를 해결하기 전까지 입주를 미뤄달라고 요청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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